내 손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
이 세상에 똑같은 손은 없다. 모양, 크기, 색깔, 손가락이 휜 모양도 다 다르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손금과 손가락 끝의 지문으로, 사람마다 다르고 평생 변하지 않는다. 『손은 똑똑해』는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모든 손이 독특하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지문의 특징을 활용하여 1914년 지문 감정이 범인을 찾아내는 주요 방법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을 만화로 보여 준다. 인체를 측정해서 범인을 잡던 부정확한 관행에서 과학적인 방법 즉, 범죄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채취한 지문을 경찰서에 보관된 범죄자들의 지문과 비교해 10군데에서 15군데가 일치하는 지문을 찾아 범인을 특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은 우리 손이 하는 일들, 머리 빗기, 그림자놀이, 나무에 매달리기와 공 잡기 등등 생활 속에서 손의 활약을 환기시키며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손은 잡고 협력하고 말하고 느낀다
손이 주로 하는 일은 물건을 잡는 것이다. 물건의 크기, 강도, 무게에 따라서 잡는 방법도 다르다. 신발 끈을 묶거나 바느질을 할 때처럼 꼭 두 손이 필요한 일이 있다. 무언가에 기대거나 지탱할 때도 손이 필요하다. 머리를 쓰다듬는 엄마 손이나 친구와의 포옹처럼 기분 좋은 접촉이 있고 반대로 얼굴을 때리는 주먹처럼 거친 접촉도 있다. 손으로 어떤 물체를 만져서 무엇인지 알고 뜨거움과 차가움도 느낄 수 있다. 주먹을 꽉 쥐거나 엄지손가락을 들어서 기분을 표현하기도 한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인데 무언가를 전달해야 한다면 수신호를 통해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렇게 『손은 똑똑해』는 손이 우리를 세상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경로임을 느끼게 해 준다.
손은 의사소통에 필수적이다.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며 수신호를 보내어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비언어적인 소통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시각장애인에게는 눈과 같다. 손으로 만져서 어떤 물건인지 알아내고, 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손으로 말하고 들을 수 있다.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