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지면 어떻게 될까?
이가 빠졌다. 쓰레기통에 버릴까 했지만, 그래도 조금 전까지 내 몸의 일부였는데 그럴 수는 없다. 이를 땅에 묻어 주기로 마음먹고 곱게 묻어 주었다. 땅속에는 많은 것들이 잠들어 있었다. 화분 밑에 있던 공벌레, 근처 강에서 잡았던 가재, 죽은 벌레들 모두 땅에 묻혀 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땅에 묻힌 이도 마찬가지로 부서지고 뭉그러지면서 흙으로 돌아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졌다. 그런데 그때 이의 조각에서 칼슘이 튀어나왔다! 튀어나온 칼슘은 어딘가로 빨려 들어갔다. 칼슘을 많이 함유한 잎채소인 소송채가 칼슘을 빨아들인 것이다. 칼슘은 소송채 줄기를 따라 올라가 이파리에 도착했고, 이파리의 일부가 되어 이파리를 단단히 받쳐 주었다.
그때 달팽이가 다가와 소송채 이파리를 먹어 버렸다. 달팽이 속으로 들어간 칼슘은 딱딱한 달팽이 껍데기의 일부가 되었다. 그때 또다시 곤봉딱정벌레가 다가와 달팽이를 잡아먹었고 남겨진 달팽이 껍데기는 비바람에 부서지고 뭉그러져 흙으로 돌아갔다. 칼슘은 다시 흙에서 너도밤나무로 빨려 들어가 이파리의 일부가 되었고, 그 이파리를 먹은 사슴으로 옮겨가 사슴뿔의 일부가 되었다. 사슴뿔을 이루게 된 칼슘에게 또 누가 다가왔을까? 칼슘의 여행은 어디까지 이어지는 것일까?
내 이에서 너의 이까지 칼슘의 순환
『이에서 시작하는 칼슘 이야기』는 이에서 빠져나온 칼슘의 순환을 보여 주는 지식그림책이다. 물이나 열의 순환을 보여 주는 책들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칼슘의 순환을 보여 주는 책은 흔히 접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칼슘이 어떻게 순환하고, 어떻게 생명체를 이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구가 태어나기도 전에 생성된 원소 중 하나인 칼슘은 물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순환하고 있다. 생명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 또한 우주를 이루는 물질의 순환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이에서 빠져나와 흙으로 돌아가 수많은 동물과 식물을 거쳐 또다시 누군가의 몸속으로 들어가 계속 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