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일반적인 책의 제목들과는 유난히 다르다. 제목 자체가 하나의 선언문으로서 명제로 되어 있고, 화이트헤드의 말처럼 그 명제는 매우 매혹적이다.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라는 책의 5부를 구성하는 소주제들인 역설경영, 공동체, 기업가 정신, 감정노동, 과정철학을 통한 기업의 창조적 전진 이 다섯 가지 영역이 저자가 펼쳤던 모험의 공간인 셈이다.
이 책은 시대를 한발 앞서간 조직이론가의 고민들로 가득 차 있어서 우리에게 풍성한 사색의 향연을 베풀어준다. 가벼운 읽을거리가 아닌 기업공동체의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주장들로 그득하다. 이 책의 제목과 다루는 주제들의 묵직함 때문인지 읽다 보면 저절로 늦가을의 정취처럼 내면이 깊어져 감을 느끼게 된다. 헌데 놀랍게도 이 책은 독자들에게 뜻밖의 자유로움도 선물한다. 묵직한 주제들을 넘나드는 저자의 모험심과 유연성에 감탄하면서 독자도 덩달아 왠지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아마 경영학자로, 그리고 철학자로, 이제 예술가의 길을 가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이 책의 이곳저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서 저자는 “조직이론은 반시대적이며,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조직이론에서 한 시대의 보편적 경향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힘을 상실하게 되면 오히려 진보를 억압하는 일종의 폭력으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공동체의 행동이 그 공동체의 정신에 의해서 지배되듯이, 기업경영도 관념의 모험인 새로운 이론적 실천에 의해 뒷받침될 때 창조적 전진을 이루게 될 것이 분명하다.
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 포스트모던의 시대로 이행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모더니즘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이론에서는 합리성에 기반한 관료제와 형식논리에 빠져있는 상황적합이론이 모더니즘 사유에 해당한다. 그런데 포스트모던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인과 조직 그리고 세계가 모순적 요소(가치, 경향 등들로 가득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