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틀린 인용문도 진짜 인용문 못지않게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말하는 ‘밈meme’ 역할을 할 수 있다. 밈이란 지식의 배경을 압축한 문화 기억 전달 단위로, 각각의 밈은 우리의 주의를 끌기 위해 경쟁한다. 어쩌면 과거에 일어난 주목할 만한 사건을 묘사하거나 반영하는 발췌문을 모으고 그 역사적 맥락에 따라 배치해야 할 타당한 이유는 이렇게 의미의 무게를 견디는 인용문의 수용력 때문일 것이다.
p.5
아랍인과 이스라엘인 사이에 더는 전쟁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합시다. 더는 괴로워하거나 권리를 부정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더는 절망하거나 믿음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더는 아이를 잃고 슬퍼하는 어머니가 없도록 합시다. 더는 그 누구도 이득을 얻지 못하는 갈등에 휘말려 생명을 잃는 젊은이가 없도록 합시다.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고 창을 녹여 낫을 만드는 날이 올 때까지 함께 노력합시다. 신은 분명히 평화의 집으로 부르십니다. 신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그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p.107
소로는 “가장 적게 통치하는 정부가 최선”이라고 쓴 에세이 [시민불복종On Civil Disobedience](1849년에서 개인은 정부가 개인의 양심을 무시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소로는 이를 통해 19세기 무정부주의자들,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서 킹을 비롯한 20세기 인권 운동가 등 많은 후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p.109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는 이 확실한 시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좋은 정부 아래에서는 노동자들이 호의호식하고, 나쁜 정부 아래서는 노동자들이 악의악식한다.
윌리엄 코빗, [폴리티컬 레지스터], 1823년 5월 31일
p.188
7월 16일에 발사된 아폴로 11호는 사흘 뒤 달 궤도에 닿았다. 세 번째 팀원이었던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는 사령선인 컬럼비아호에 탑승해 달 궤도에 머물렀고,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이글호라는 ‘달착륙선’을 타고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