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발견이다!
어린 시인들이 발견해 준 우리들의 봄
쌀쌀한 바람 속 어디쯤에서 바늘 끝만큼 봄이 간질간질 다가오기 시작한다. 온몸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시인들은 어디에서 이 봄을 발견하고 있을까?
3월 1일이 꼭 봄의 시작은 아니라며 자기만의 봄을 기다리는 현준이
산수유나무 가지 끝에서 피어난 노랗고 예쁜 꽃을 보며 환히 웃는 영재
이 꽃 저 꽃 가리지 않고 기쁘게 봄꽃을 품어 주는 나뭇가지들을 칭찬하는 은새
맑은 봄 하늘 아래 사이좋게 모여 있는 꽃잎을 보며 기분 좋게 흥얼거리는 희진이
서로서로 따뜻하게 보아 주고 품어 주는 봄기운 덕분에 유독 봄이 오면 웃음이 많아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돌멩이로 그린 사람이 웃자 자기도 모르게 따라 웃고 있는 소희
포개어져 있는 산 풍경을 보며 모두 한 식구라 노래하는 선용이
높은 나무 위 새 둥지를 보고 곧 태어날 아기 새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는 해동이
할머니 아픈 다리를 내내 주무르는 호용이와 잠든 손자 이불을 덮어 주는 할머니 손
자전거에서 내려 할머니와 발걸음을 맞추는 손녀의 ‘의리’와 이 둘을 감싸 안는 저녁노을
이 모든 손길과 마음이 모두 ‘봄’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아이들이 발견한 봄을 하나, 둘 따라가다 보면 절로 알게 될 것이다.
봄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임을.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두 발 벗고 찾아 나서는 것임을.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몸과 마음을 쭈욱 펼치고, 《올챙이 발가락》에서 아이들이 발견한 봄을 따라가며, 우리도 내 눈앞의 봄을 기쁘게 찾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