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따먹기 법칙 5 납작한 지우개는 피한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 2 가벼운 지우개를 사용할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4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켜라
지우개 따먹기 법칙 6 지우개 따먹기는 둘이 해야 한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 1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버릴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7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8 집중하기
지우개 따먹기 법칙 3 지우개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더라도 미리 겁먹지 말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9 지우개 크기는 비슷해야 한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 10 지우개 따먹기를 할 때 상대는 나의 친구이다
친구들과 얼굴 맞대고 하는 놀이가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
지우개 따먹기는 상대방의 지우개를 자기 지우개로 튕겨서 책상 밖으로 떨어뜨리는 놀이다. 이오래된 놀이가 뭘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겠지만, 상보와 준혁이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지우개 앞에서 사뭇 진지해지는 걸 보면 퍽 재밌긴 한 모양이다. 어릴 때 지우개 따먹기 놀이 좀 해 본 어른이거나 직접 하진 않았어도 당시 아이들이 열광하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즐거움은 분명 있는 듯하다. 자그마한 책상 위에 지우개 선수가 둘, 이를 조종하는 어린이 선수가 둘. 지우개 따먹기는 각각의 모양, 크기, 탄성 정도, 지우개끼리의 거리와 각도 등 나름 치밀하게 생각하고 빈틈없이 행동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고난도의 경기이다. 그러다 보니 집중하게 되고, 티격태격하며 갈등도 뒤따르지만 그게 다 일상의 재미가 되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것들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친구끼리 티격태격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아쉽다. 놀이 자체도 즐겁지만 놀이를 하면서 친구를 더 잘 알게 되고, 우정도 한층 두터워진다는 걸 경험해 보아서 그런지 놀이의 현장이 참 그립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깊고 넓은 놀이의 세계, 놀라운 지우개 따먹기 법칙
깔끔하지도 않고, 칠칠치 못한 상보지만 지우개 따먹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지우개 따먹기 놀이에 있어서는 늘 진지함과 열정이 가득하다. 지우개 얘기만 나와도 할 말이 많다. 상자 안에 든 수십 개의 지우개들은 놀이를 할 때 상보에게 병사가 되어 주지만, 평소에는 친구나 다름없다. 아빠가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심심해진 상보는 지우개를 가지고 혼자 장난도 치고, 이런저런 모양의 지우개를 모으면서 지우개가 자꾸 좋아졌다. 그걸 본 아빠가 어릴 적에 하고 놀던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가르쳐 주었고, 부자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두 사람은 놀이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갔고, 그것이 모여 ‘지우개 따먹기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