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뭐든 다 괜찮을 리는 없겠지만
1 엔지니어가 된 문과생
‘가슴 뛰는 일’ 같은 소리
브레이크가 고장 난 8톤 트럭
눈물아, 제발 나대지 좀 마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했던 일들
문과생의 전환의 기술
문과 여자들이여, 두려워 마요
2 일을 사랑하게 된 밀레니얼
여기는 학교가 아니야
이게 진짜 다라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환상
일을 사랑해도 되는 걸까?
그때의 나와 닮은 후배들 앞에 선 지금의 나
결국, 사람
3 남초 업계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
젊은 여자가 아니라 ‘나’로 살 수는 없을까?
남초 업계에서 여자 엔지니어로서 인정받기
여자가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개소리
외국계 회사에서 여자로 일하기
여자를 미워해도 될까?
4 야망을 품은 성실한 회사원
다시는 열심을 무시하지 말자
프로로서의 우아함
야망이라는 말의 재구성
불안을 연료로 쓰지 않는 오래달리기
건강한 성장을 위한 시스템
번아웃과 함께 살기
부록1 IT 업계 비전공자 주니어에게
부록2 진짜로 더 멀리 가는 사연
아… 여자야?
남초 업계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의 ‘나’로 살기 위한 전략
회사에 다니는 젊은 여자는 여러 절망을 마주하게 된다. 젊은 여자에겐 잡일뿐만 아니라 시선과 주목 또한 따라붙는다. 회사는 젊은 여자를 가만 두지 않는다. IT 업계는 특히나 여자가 적은 곳이다. 여자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어디서 엔지니어가 왔는데 일을 못하더라, 라는 얘기에는 사족처럼 “여자야?”라는 물음이 따라붙는다.
“세상이 요구한 대로 예쁘고 말 잘 듣는 젊은 여자로 살았지만 세상은 어느 지점 이상의 자아 팽창을 허용하지 않았다. 난 그저 귀엽고 젊은 여자였을 뿐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인간일 수는 없었다.”(122~123쪽
저자도 회사에서는 개인이 아닌 여자로 인식되기 일쑤였고, 상대방의 성가신 것 같은 반응을 보면 ‘내가 여자라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여자가 한 줌뿐인 곳에서, 끊임없이 성별을 인식‘당하던’ 저자는 자신을 향한 의심을 덜어내고 젊은 여자가 아닌 ‘나’로 살려는 소소한 전략들을 세우며 일을 해나갔다. 계속해서 버텨내겠다는 의지와 다짐으로 가득한 저자의 글은 독자들에게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낙관을 심어줄 것이다.
회사에서 잘하면 뭐 할 건데?
일을 사랑하게 된 밀레니얼의 열심과 성실
“1990년대 초반에 출생한 문과생들에게 사회가 정해준 롤모델은 반기문과 한비야였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꾸고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해야 했다”고 고백하는 저자에게 일이란 ‘가슴이 뛰어야 하는’ 것이었다. “성장과 발전에 돌아버린 인간”인 저자는 고통스러우면 성장하는 거라 믿기도 한다. 지독하게 열심히 일을 해내며 스스로 자랑스러울 만큼 성실하게 성과를 낼 때도 있지만 주식과 코인으로 대박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성실하게 회사 다니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새 벼락거지가 돼버린다.
늘 번아웃을 매단 채 살고, 캘린더에 질질 끌려가다가도 ‘진짜 이게 다라고?’ 같은 생각을 하는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