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적 소비와 유한계급의 기원을 살펴봄으로써
자본주의 비판뿐 아니라
현대사회 분석에도 여전히 중요성을 갖는 고전!
19세기 미국 경제학자가 쓴 책 중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 인정받는 《유한계급론》이 박홍규 교수의 번역으로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금전적 이익의 추구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베블런만큼 정확하게 본 사람은 없었다”라는 미국의 경제학자 갤브레이스의 평가처럼, 베블런은 자본주의 경제와 사회 체제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여전히 꼭 읽어야 할 사상가이기도 하다.
비싼 제품일수록 물건의 질이 더 좋기 때문에 잘 팔린다고 설명하는 기존 경제학자들과 달리 베블런은 부유한 유한계급은 자신의 명성을 과시하기 위해 비싼 제품을 구입한다고 분석했고,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 사람들의 과시적 소비 형태를 분석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그러나 베블런이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인용되는 이유는 19세 말 당시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던 《유한계급론》이 현대의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데에도 유용하다는 점에 있다. 과시적 소비나 유한계급을 철저히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건강한 현대 사회를 지향한 사회 비판가로서 베블런의 삶과 사상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이면을 본 베블런과 그의 시대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미국 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갤브레이스는 1973년 새롭게 출간된 《유한계급론》에 서문을 쓰면서, 미국의 전설적 인물로 소설의 피츠제럴드와 연극의 배리모어 일가를 들고서, 그들에 필적한 경제학의 인물이 베블런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설이라고 할 만큼 베블런은 창조적인 사람이고 비정통파 학자여서 미국 제도에 대한 비판은 모두 베블런에서 시작된다고 평가한다.
베블런이 대학을 졸업했던 1880년은 미국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발전 가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