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영원한 숙제인 ‘친구 사귀기 - 내 편 찾기’
학교라는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라는 커다란 난제에 빠집니다.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것도 힘들고, 찾았다고 해도 다툼이 일어날 일이 꽤나 많기 때문입니다. 여자아이들은 단짝 친구에 대한 열망도 큰 편입니다. 더군다나 이 책의 주인공 하라처럼 평범하지 않은 환경, 즉 엄마가 아닌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다면 더욱이 어려울 터입니다. 그런 하라가 내 편을 만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담은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절로 이끌 것입니다. 하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아이들은 친구 사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하고, 서툴었던 스스로를 위로하고, 결국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찾은 하라의 모습에 기뻐하며 안도할 것입니다.
편견과 따돌림 없는 세상을 꿈꾸며
하라는 엄마와 떨어져, 하라를 돌보는 데에 서툴고 괴팍하기 짝이 없는 할아버지의 손에 큽니다. 또 같은 반의 어른스러운 친구 성은이도 엄마 없는 집안의 소녀 가장입니다. 이런 설정이 사뭇 신파조로 흐를 만도 하지만 시종일관 담담하게 스칩니다. 마치 친구가 되는 데에 가족의 형태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듯 임정자 작가는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외로워 보였어요. 나는 그 아이를 보면서 누구나 편이 한 명씩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을 더듬더듬 읽어도, 더하기와 빼기에 서툴러도…… 엄마나 아빠랑 같이 살지 않아도, 피부색이 좀 달라도, 앞을 보지 못해도, 흉보거나 편견을 갖거나 따돌리지 말고 함께 학교를 오가고, 함께 놀고, 이야기를 하면 들어 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고, 믿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외롭지 않고, 서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서로의 편, 친구가 되어 주면 좋겠어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임정자 작가가 예쁘고 반짝거리는 아이 하라를 만난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는 이 책은 한번 읽어 내려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