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숲으로 보낸 편지 - 상추쌈 어린이 2 (양장
저자 가타야마 레이코
출판사 상추쌈
출판일 2022-02-22
정가 14,000원
ISBN 9791190026062
수량
추운 겨울을 감싸 안는 따뜻한 기다림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그림책
숲속 외딴집, 히로코는 거기에 삽니다.
그런데 겨울이 오고, 함께 놀던 친구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춥고 추운 겨울날,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 놀 수 없는 날,
히로코는 난로 옆에 앉아 숲속 친구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초록 눈을 한 다람쥐 님께

안녕하세요? 호두나무 숲에서
같이 호두를 줍던 어린이인데요.
기억하나요?
내 손이 아주 크니까요,
또 호두 줍는 걸 도와줄게요.
다음에 같이 놀아요.
숲에 제비꽃이 피면요,
전나무 밑에서 기다릴게요.

히로코


히로코는 숲속 나무들에서 잎이 다 떨어져 자기가 알던 오솔길을 모두 감춰 버린 숲에서
변함없이 짙푸른 가지를 드리운 채 서 있는 커다란 전나무를 찾아
그 가지에 편지를 묶어 둡니다.
그리고 돌을 주울 때 만난 도마뱀한테도 편지를 쓰지요.
노래를 좋아하는 작은 새들에게도요.
그런 다음 벌거벗은 나뭇가지에 눈이 얼어붙어서 별 사탕처럼 반짝이는 숲길을 지나
전나무에 편지를 부치러 갑니다.
참, 귀가 까만 산토끼 님도 있었지…
조용조용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히로코는 산토끼에게 쓴 편지도 전나무에 매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편지들을 겨우내 지켜 준 전나무한테도 편지를 씁니다.

어느 새 쌓인 눈이 녹고,
뚝뚝한 얼굴로 차디찬 바람을 타고 돌며 줄곧 늘쩡이던 겨울이 소리 없이 난 자리로,
사붓사붓 봄이 걸음을 벋디딥니다.
“제비꽃이 핀 거 아닐까?”
히로코는 전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지만 제비꽃은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편지도 모두 없어졌어요.

숲속 친구들의 겨우살이를 걱정하던 히로코의 마음은 친구들에게 무사히 닿았을까요?
히로코는 이 귀여운 친구들을 풋풋한 봄 숲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언제든 가서 숨을 깊이 가다듬고 싶은 히로코와 동무들의 숲으로 독자를 맞아들이는 그림책

나무들이 잎을 다 떨구고, 오솔길이 모두 감춰진 숲은 어쩐지 쓸쓸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