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부모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화”
“50여 년 동안 동시와 동화를 써온 윤수천 동화작가의 동화선집”
초등학생 필수 동화책이자 베스트셀러 「꺼벙이 억수 시리즈」의 윤수천 동화작가가 그동안 발표한 작품 중 엄선하여 2021년 12월 동화선집 6권을 출간하였다.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을 수상한 이래로 동화집과 동시집을 꾸준히 발간한 윤수천 작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동시에 깊이 있는 세계관을 추구하고 있다. 이 선집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제시하는 미덕을 엿볼 수 있다. 책장을 덮는 순간 어린이 독자는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어머나! 난쟁이가 줄을 타려나 봐요.”
난쟁이 할아버지가 줄을 탄다는 소문은 금세 아파트 단지에 쫙 퍼졌습니다. 마침 날씨도 갠지라 사람들은 두터운 외투를 벗어부치듯 서둘러 모여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이쪽 아파트에서 저쪽 아파트로 이어진 밧줄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마침내 난쟁이 할아버지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순간,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난쟁이 할아버지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 가운데는 소녀도 끼어 있었습니다. 소녀의 눈빛이 난쟁이 할아버지의 눈빛과 공중에서 만났습니다. 난쟁이 할아버지의 눈이 반짝했습니다. 이윽고 난쟁이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했습니다.
“대단히,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 난쟁이의 재주를 보기 위해 찾아 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에게 새로운 묘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일테면 특별 공연인 셈이지요. 자, 그러면 이 난쟁이가 줄타기 묘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난쟁이 할아버지는 줄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난쟁이 할아버지는 몇 걸음 못 가 한 송이 꽃이 되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러자 난쟁이 할아버지가 내려간 곳에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일곱 색깔의 찬란한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