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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김성동 천자문 : 동아시아 최고 인생 교과서, 천 개 글자로 풀어낸 인문 에세이
저자 김성동
출판사 태학사
출판일 2022-03-15
정가 22,000원
ISBN 97911681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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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머리말_글씨를 쓰고 글을 지은 사람 말

비롯됨도 없고 마침도 없이 (天地는 玄黃이고 宇宙는 洪荒이라
별을 찾아서 (日月은 盈?하고 辰宿는 列張이라
사라진 삼한사온 (寒來暑往하니 秋收冬藏이라
흔들리는 음양지리 (閏餘로 成歲하고 律呂로 調陽하니라
대전발 영시 오십분 (雲騰하야 致雨하고 露結하야 爲霜하니라
절망 뒤에 오는 것 (金은 生麗水하고 玉은 出崑岡하니라
멋진 신세계 (劍에는 號巨闕하고 珠에는 稱夜光하니라
“아아, 오얏꽃이 떨어졌고녀!” (果에는 珍李奈하고 菜에는 重芥薑하니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1 (海는 ?하고 河는 淡하며, 鱗은 潛하고 羽는 翔하니라
미륵을 기다리며 (龍師火帝와 鳥官人皇이라
그러나 책을 읽어야 한다 (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하니라
아버지 (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니라
아, 고구리! (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니라
“정사란 곧 올바름이라” (坐朝問道하니 垂拱平章하니라
큰 활을 멘 동쪽 사람 (愛育黎首하면 臣伏戎羌하고
우리나라와 중국 (遐邇壹體하야 率賓歸王하니라
어- 여- 루- 상사뒤여 (鳴鳳은 在樹하고 白駒는 食場하니라
풀과 바람 (化는 被草木하고 賴는 及萬方하니라
‘사람’에 대한 생각 (蓋此身髮은 四大五常이라
무서워라, ‘배꼽티’여 (恭惟鞠養할지니 豈敢?傷하리오
“녀남평등 이룩하자!” (女는 慕貞烈하고 男은 效才良하니라
도덕정치가 조광조 (知過면 必改하고 得能이면 莫忘하라
한쪽 다리가 길 뿐이다 (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언어는 존재의 집 (信은 使可覆이오 器는 欲難量이니라
시에 대한 생각 (墨은 悲絲染하고 詩는 讚羔羊하니라
어렸을 때 바로잡아야 (景行은 維賢이요 勉念은 作聖이니라
책을 읽어야 사람이다 (德建이면 名立하고 形端이면 表正하니라
산에서 외치는 소리 (空谷에 傳聲하고 虛堂에 習聽하니
가짜로 만들어지는 생명 (禍는 因惡積이오 福은 緣善慶이라
미륵세상 꿈나라 (尺璧은 非寶이니 寸陰을 是競하라
삼강오륜 (資父事君에 曰컨대 嚴與敬이니
아버지 없는 세상 (孝는 當竭力하고 忠은 則盡命
인문교양과 아름다운 산문이 어우러지다 - 천 개의 글자로 풀어낸 인문 에세이

1. 하룻밤에 지은 천 글자의 시(詩, 우리 인생의 첫 번째 교과서
<천자문>에는 옛 동아시아인들이 생각한 ‘하늘의 섭리, 땅의 원리, 인간의 도리’를 바탕으로, 천문·역사·지리·인물·학문·자연·농사·지혜·처세·도덕 등 알맹이가 녹아 있다. 아울러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제왕의 길과 백성을 돌보는 정치·행정가의 몸과 마음가짐, 그리고 바람직한 인간형인 군자(君子의 길에 이르기까지 두루 담겨 있다.

2. <천자문>과 함께 읽는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 근현대사
<천자문>에 담긴 사상은 지난 1500년 동안 동아시아와 우리 역사에 어떤 입김을 미쳐왔으며, 어떤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살펴본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해방, 건국, 한국전쟁, 그리고 또다시 이어진 불의의 시대로부터 빈틈없이 버림받았던 지은이의 가족사를 거울로 우리 근현대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을 나가 자취를 모르는 ‘좌익혁명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우국지사였던 할아버지 밑에서, ‘가갸거겨’와 ‘구구단’ 대신 <천자문>을 배우던 다섯 살 어린아이의 눈이 참으로 말갛게 다가온다.

3. 아름다운 우리말, 넓고 깊은 알음알이와 ‘꿈’ 이야기
긴 세월 끊임없이 갈고 닦아온, 작가의 남다른 빈틈없고 유장한 문장과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책 곳곳에 숨어 있다. 날카로운 문학적 감수성과 깊고 풍성한 인문교양이 어우러진 보석 같은 우리말 낱말과 문장들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또한 구도(求道의 길을 걷고자 했던 ‘청년 김성동’의 ‘꿈’ 이야기, 그리고 사서삼경에서 <자본론>까지 넘나드는 넓고 깊은 알음알이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4. 작가가 직접 쓴 아름다운 붓글씨
석봉과 추사가 눈을 감게끔 빼어나게 아름다운 ‘김성동체’로 쓰인 천자 붓글씨는 ‘서예’, 즉 글씨가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웅변해준다.

5. 부록 천자자전
천자(千字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음과 훈,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