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유일 퓰리처상 수상작 『쥐 : 한 생존자의 이야기』
만화에 대한 종래의 선입견을 깬 작품!
홀로코스트를 다룬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손꼽히는 만화!
유태인 출신이면서 동시에 유태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작가 슈피겔만은 독일의 구겐하임상, 미국의 퓰리처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이 작품에서 아우슈비츠의 끔찍한 대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아버지의 기구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서 유태인은 단순한 대학살의 피해자, 나찌는 가해자가 아니다.
사실 이 만화는 두 개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은 소설적 구성으로 꾸며졌다. 하나는 죽음의 올가미를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아버지 ‘블라덱 슈피겔만’의 피맺힌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인 아들과 극한 상황을 경험한 아버지가 빚어내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충돌에 관한 일상이다. 작가는 두 개의 플롯을 긴밀하게 뒤섞음으로써 홀로코스트의 참혹했던 기억을 구체적으로 현재화하는 효과를 창출한다.
경제적 성공을 바라는 아버지의 요구를 거부하고 그림을 택한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살면 자신이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버지를 못 견뎌한다. 그런 아들이 어머니의 갑작스런 자살 후 죄의식 속에서 방황하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아버지의 아우슈비츠 경험을 만화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런 새로운 표현 양식을 설계하고 실험적인 기법으로 『쥐』를 탈고하기까지 아트 슈피겔만은 14년이라는 긴 세월을 소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슈피겔만은 만화라는 대중문화를 예술적 표현 양식의 하나로 끌어올린 ‘그래픽 노블’의 창시자가 되었다.
또 하나 이 책의 표현 양식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유태인이 쥐로, 독일인이 고양이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인류 역사에서 쥐란 동물에게 관대했던 문화는 그리 많지 않다. 다시 말해 전세계 다수인들에게 쥐는 당연히 박멸시키고 멸종시켜야 할 해충과 같은 존재, 존재 자체가 ‘악’으로 터부시되어 온 생물종이다. 그래서 나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