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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
저자 안도균
출판사 북튜브
출판일 2021-07-08
정가 10,000원
ISBN 979119035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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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강의 _ 예측불능의 시대와 창조적 진화 15

몸에 대한 『동의보감』의 시선 16
서양의학, 분석적 지성 20
유동적 지성과 분석적 지성의 조화 25
예측불능의 시대 33
유동적 지성의 도구들, 그리고 창조적 진화 39
구심력과 원심력, 생명의 두 가지 힘 48
첫번째 강의 Q&A 54


두번째 강의 _ 『동의보감』에 숨겨진 무위의 통치술 65

『동의보감』 속의 유동적 지성 67
갈홍의 통치술과 무위지치 75
한나라 초기의 황로사상과 무위지치 82
몸의 통치술로서의 무위지치 86
두번째 강의 Q&A 100


세번째 강의 _ 양생과 치유의 실천들 107

블리스(Bliss로서의 상화 109
무위의 통치술과 상화의 조절 114
양생과 상화의 조절 119
세번째 강의 Q&A 136
저자의 말

개인은 사적인 문제의 대부분을 경험치 안에서 은밀하게 해결해 왔고, 그 나머지는 파편적으로 흩어진 채 분석적 지성의 영역에 의존해 왔다. 세계정세와 현실정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자기 인간관계의 파탄을 맥락적으로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역사와 철학을 꿰고 있어도 자기 몸의 역사성에 대해선 무지하다. 운명과 삶의 방향성에 대해 멋진 수사를 구사하지만 정작 감정의 늪에 빠진 자기 삶을 구해 내지 못한다. 몸과 마음과 삶과 시대는 따로 떨어져 방치되어 있다. 현대인에게 풍요로움이란 그 파편화된 것들을 돈을 주고 관리받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파편적인 서비스는 아주 일시적으로만 족보 없는 공허를 눈가림할 뿐이다. 나의 고민 해결은 몸에 대한 탐구로부터 출발한다. - ‘머리말’ 중에서

본문 중에서

‘자연’은 우리가 아는 자연, 즉 나무나 풀, 돌,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존재가 만나고 상응하는 모든 외부 대상을 말합니다. 이런 자연까지가 몸이라고 설정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바깥세상의 모든 것, 예를 들어 친구들, 내가 있는 공간의 분위기, 공기, 이 모든 것이 내 몸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겁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존재한다는 거예요. 생각해 보면 외부 자연과 동떨어진, 세계와 동떨어진 그런 존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혼자 방에 앉아 있을 때도 의자에 앉아 있고 벽을 마주하고 있죠. 잠을 잘 때도 베개와 이불, 방이라는 공간과 항상 상응을 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몸은 없습니다.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죠. 우리의 몸속을 들여다보더라도 장에만,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의 몇 배 정도 되는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하죠. 그런데 그 세균이 내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 세균들이 없으면 우리는 죽기 때문입니다. 그 세균이라는 타자와 함께 몸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17~18쪽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약을 주고 침을 놓고 수술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