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논변이 타당하고 건전할 수 있을까?: validity and soundness
2 필요한 것과 필수적인 것의 차이: sufficient and necessary condition
3 ‘명석판명’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clear and distinct
4 ‘객관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objective validity
5 형식에 의미가 있다니요?: significant form
6 한 단어를 여러 철학자가 다르게 쓸 때: transcendental
7 현실적인 것의 반대말은?: potentiality/actuality
8 형이상학은 ‘형이상’을 다루지 않는다: metaphysics
9 ‘-이다’가 개념어로 그렇게 이상한가요?: be/ought
10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이 다를까?: be/exist
11 ‘인식하다’는 너무 많은 뜻으로 쓰인다: epistemology
12 ‘공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utilitarianism
13 철학에도 함수가 나온답니다: argument
14 추함이 미적 속성이라니: aesthetic
마치며
부록
미학, 공리주의, 인식론, 형이상학은 적절한 번역어인가?
서양 철학을 함께 공부하고 번역하며, 후원 회원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문 공동체 ‘전기가오리’의 운영자인 신우승의 첫 저서. ‘의식의 경험의 학’ ‘직관의 잡다’? 철학 전공자들에게는 익숙한 용어겠지만 일반인은 도통 이해하기 힘든 철학 번역어다. 저자는 이 번역어들이 현대 한국어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뿐더러 철학의 추상성을 모호함으로 오해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철학을 둘러싼 격차 문제 해소에 관심을 기울여온 저자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철학서를 읽을 수 있고, 영어를 못해도 철학적 논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문장으로 철학 개념을 번역하고, 일상 언어로 철학 개념을 다루는 시도가 그래서 더 필요한지 모른다. 이 책은 철학 개념의 한국어 번역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총 14장에 걸쳐 metaphysics, epistemology, utilitarianism, aesthetics 등의 철학 개념을 검토하고 설명하면서 형이상학, 인식론, 공리주의, 미학 같은 번역어가 왜 문제인지 밝히고 대체 번역어를 제안한다. 공동 저자인 김은정과 이승택은 저자의 번역어 제안을 검토한 후 동의 또는 반박하며, 이들의 반박에 응답하면서 저자가 최종 입장을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각 개념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대체 번역어에 대한 논의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현대 한국어 현실을 반영한 철학 번역은 어떻게 가능할까?
마치는 글에서 저자는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는 일과 관련한 몇 가지 일반론적 제안을 한다. ‘한국어로 철학하자’고 하면 한자어와 외래어 없이 고유어만을 쓰자는 제안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이런 제안에 반대하며 한자어와 외래어가 한국어의 일부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에 의해’ ‘-에 다름 아니다’ 같은 영어식, 일본어식 표현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들 표현을 한국어의 일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