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전목마의 마법
2. 첫사랑 대처법
3. 철학자 윤봉구
4.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
5. 우연인 척
6. 라면 끓이는 법
7. 넌 외롭지 않니?
8. 절대미각
9. 왕리본 머리띠
10. 절대둔각
11. 너, 양서준 좋아해?
12. 외로움의 모양
13. 진심에는 진심으로
14. 복제인간이라도
15. 영국 소년, 해리
■ 복제인간도 사랑이 가능할까?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복제인간인 나에게 이런 날도 오는구나.”
봉구는 갑자기 찾아온 서준에 대한 묘한 감정이 당황스럽다. 주변 무엇을 보아도 자꾸 서준의 기다란 속눈썹만 생각이 나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학교에서도 서준을 대하는 태도가 영 어색한 것이 안절부절못하겠다. 반짝이는 푸른 햇살이 창가의 서준으로 비쳐드는 모습을 넋 놓고 쳐다보다 봉구는 서준의 가려진 왼쪽 눈을 상상해 보는데……. 정말 봉구에게 사랑이 찾아온 걸까? 보고 싶고, 자꾸 생각나고, 꿈을 꾸고 이유 없이 심장이 뛰는 증상. 이게 정말 사랑일까?
봉구는 느닷없이 찾아온 이 감정에 당황하면서도, 이내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현실을 자각하고는 다시 한 번 세상에 큰 벽을 느낀다. 마치 미녀를 사랑하게 된 야수가 된 것마냥 복제인간 봉구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슴앓이를 시작한다. 사랑을 인정했다, 포기했다 망설이고 고민하는 과정 속에 봉구는 비로소 복제인간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긍정하게 되는 힘을 갖게 된다.
“내가 가짜로 태어났다고 해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내 마음까지도 가짜인 건 아니잖아. 그게 진짜인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잖아. 봉구야 힘내라. 내 사랑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지워 버리지는 말자.”
■ 다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 사랑
“좋아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 인생이야 말로 진짜로 재미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와 연애하는 것은 어린이에게도 정말 중요하고 멋진 일이다. 임은하 작가는 이러한 시각을 기반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의 모습을 다양하게 풀어놓는다. 연애를 시작한 소라를 통해 사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반문하게 하고, 이에 낀 양상추에서 가짜 사랑을 깨닫기도 하며 큐피트의 화살이 서로 엇나가는 삼각 구도를 그리는 등 어린이들이 겪을 법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차근차근 보여 주면서,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