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남매
공부에는 영 관심이 없고 춤추는 게 제일 좋은 민진이. 반면 쌍둥이 오빠인 민결이는 시험만 봤다 하면 100점을 맞는다. 엄마는 쌍둥이의 너무 다른 성적이 이상하다며 민진이를 걱정하지만 민진이는 공부보다 춤추는 걸 더 좋아해 반에서도 인기짱이다. 그날도 아이들 앞에서 춤추는 걸 뽐내고 있는데 그만 민결이가 껴들어 분위기를 망쳐 버린다. 게다가 민진이가 좋아하는 은우에게 민진이의 시험 점수까지 말해 버리다니……. 창피하고 속이 상한 민진이는 투덜투덜 집으로 가다 우연히 문방구에서 자신을 향해 방긋 웃어 주는 빨간 돼지 저금통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 신기한 돼지 저금통
저금통을 산 기념으로 오백 원 동전을 쏙 넣는 순간 갑자기 돼지 저금통에서 “꿀꺽” 삼키는 소리가 나면서 돼지 저금통의 몸도 덩달아 커진다.
“꾸울꺽”
오븐 속 빵처럼 돼지 저금통 몸이 살며시 부풀어 올랐어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이 저금통 뭐지?’
나는 호기심에 다른 것도 넣어 보기로 했어요. 책상에 있던 머리끈도 넣고, 스티커도 넣어 봤어요.
그럴 때마다 꿀꺽! 맛있게 먹는 소리가 나면서 돼지 저금통도 점점 커졌어요. -본문 26쪽
민진이는 잘됐다 싶어 민결이가 아끼는 ‘옥민결 100점 히스토리’ 파일이랑 상장을 돼지 저금통에 슬그머니 대보았다. 그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시험지가 몽땅 저금통 안으로 들어갔다. 심지어 배가 부른지 몸까지 부르르 떨면서 말이다.
시험지가 사라진 걸 안 민결이는 민진이를 다그치지만 이미 시험지는 돼지 저금통이 삼켜 버린 상태.
“뻥 치지 마. 이 작은 구멍에 그 많은 시험지를 다 넣었다……고오? 으아……아아악”
민결이는 돼지 저금통 구멍에 손을 대자마자 괴성을 질렀어요. 민결이 몸이 물결치듯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돼지 저금통 안으로 사라졌어요.- 본문 48
◆ 사라진 민결이
민결이만 사라지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던 민진이. 드디어 그 소원이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