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책임지려 용기를 내보는 아이
동네에서 흔히 마주치는 떠돌이 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매일 먹을 것을 찾아 어슬렁거리고,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누울 곳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의 이유 모를 화풀이와 달리는 차들로부터 자기 목숨도 지켜야 한다.
다쿠토는 길에서 우연히 떠돌이 개를 본 이후로 기억을 지울 수 없다. 개의 하루하루가 걱정되는 것이다. 급기야 그 개에 대한 관심은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행동으로 옮길 때도 인간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나 개의 시선에서 공존을 지향하며 천천히 다가간다. 이런 마음은 그 개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그 개 역시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인간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공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27.9%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인간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떠돌이 개를 키우려는 다쿠토 모자에게 따뜻한 도움을 건네는 동네 사람들, 메모지에 담겨 있는 한결같은 메시지는 개라는 보잘것없는 존재가 가진 커다란 힘을 자연스럽고 정답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작가 가나자와 마유코는 겁에 질려 있던 개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나 표정을 부드럽게 그렸다. 개의 사랑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그녀의 그림은 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도 한 번쯤 웃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작가 가나자와 마유코는 어릴 적에 공원에 있는 유기견을 데려다 기른 경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의 어려움도 알고 있다면서 이 실화에 대한 기사를 읽고 친근감을 느꼈다고 한다. “동물의 생명의 고귀함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책 속으로>
언제부터인지 비가 내리고 있어요. 가로등 불빛에 비친 빗줄기는 더 굵어졌어요. 그 갈색 개는 털이 다 젖도록 쫄딱 비를 맞을 텐데……. 다쿠토는 보이지도 않는 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