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열에 아홉은 ‘쓰기’를 싫어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많은 예비 초등학생들, 특히 여섯 살이나 일곱 살이 된 아이들은 짧은 인생에서 가장 크고 어려운 미션을 맞이하게 된다. 해맑게 뛰어놀기만 해도, 건강하기만 해도 부모에게 한없이 칭찬받았던 아이들에게 생애 첫 고비가 닥친 것이다. 그건 바로 읽고 쓰기이다. 부모나 가족을 통해 말하기는 비교적 수월하게 익혔을 것이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는 분명 넘어야 할 높은 산이다. 요즘 초등 1학년들은 읽기를 7~80 퍼센트 정도 할 줄 알고, 쓰기는 2~30퍼센트 정도 할 줄 안다고 한다. 쓰기가 확실히 더 어렵다. 띄어쓰기, 맞춤법이 어렵기도 하지만 초1 아이들은 소근육이 발달하지 못해서 연필을 쥐고 글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게다가 2017년부터 교육부에서 받아쓰기도 지양하라는 방침이 내려와 공식적인 받아쓰기는 없어진 상태이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본 학교 선생님의 증언에 따르면 도시와 시골의 아이들 읽기 쓰기 격차는 매우 크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작가 류호선은 20년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니 아이들의 고민과 상태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초등 1학년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쓰기가 싫다고 말한다. 그러한 아이들을 보면서 작가는 아이들 스스로 쓰기를 좋아하거나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를 담은 동화가 바로 《쓰는 건 싫어!》이다.
《쓰는 건 싫어!》는 도서출판 봄볕의 새로운 시리즈 ‘책강아지’의 첫 번째 책이다. ‘책강아지’는 초등 입학 전후 6~8세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다. 읽기를 갓 익힌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활자보다 영상을 먼저 익히는 요즘 아이들은 읽기를 영상물을 통해 휘뚜루마뚜루 익히곤 한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읽기와 쓰기가 왜 필요한지, 아이 스스로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가 《쓰는 건 싫어!》이다. ‘책강아지’ 시리즈 첫 번째 동화로 안성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