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_ 종말론의 본질에 관하여 9
요소들 9
자유와 혁명 23
가이스트(영/정신와 역사 26
혁명의 장소로서 이스라엘 35
묵시주의의 세계권 50
묵시주의의 원형어들 60
묵시주의의 역사관 71
2권 _ 묵시주의의 역사 89
다니엘에서 세례 요한까지 89
예수의 생애 99
바울과 고대 세계의 해체 126
원시 그리스도교의 역사 144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요아킴까지 174
3권 _ 유럽의 신학적 종말론 189
근대[새 시대]의 법칙 189
요아킴주의 예언과 헤겔식 철학 201
요아킴의 추종집단으로서 영성주의자들 217
토마스 뮌처, 혁명 신학 234
그리스도교 종말론의 와해 261
4권 _ 유럽의 철학적 종말론 273
철학적 종말론의 구조 273
레싱 286
칸트의 종교철학 300
헤겔의 변증법 328
맑스와 키르케고르 360
에필로그 415
마르틴 트레믈의 후기 _ “바로 순수유대인으로서……” 421
옮긴이 해제 _ 가깝고도 먼 묵시(默示의 안개 속에서 445
참고문헌 468
찾아보기 483
서구의 근대는 유대그리스도교 세계로부터 탄생했다
이 책은 제목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해가 뜨는 동방(Morgenland, ‘아침의 땅’이 아닌 해가 지는 서쪽의 땅, 즉 서구(Abendland, 고대와 중세에 그리스정교와 이슬람의 해가 뜨는 동방에 대비되는 ‘해가 지는 땅’ 유럽을 가리킨다의 종말론의 역사적 전개를 다룬다. 보통 서구의 주된 기원을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으로 구분하여 찾을 때 두 사상의 차이를 시간관에서 찾곤 한다. 코스모스(우주의 끝이 없는 순환 속에 속박되어 있는 그리스의 신화적 세계와 에스카톤(끝end이자 목적end을 기대하는 유대그리스도교 세계로 ‘양분Entzweiung’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이 두 세계가 뒤섞이고 공존하면서 상호영향을 끼치며 발전해왔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제쳐두더라도 두 시간관이 서구적 근대성의 성립을 설명하는 ‘세속화 서사’의 반정립Antithese을 각각 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유대그리스도교 세계가 세속화되어 서구의 근대성이 탄생했다고 주장하는 쪽과 서구의 근대는 과학혁명 등에 의해 시간이 흐르는 만큼 진보하는 양과 질의 실증적인 관계로 설명된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말이다.
바로 이 책이 전자의 ‘세속화 서사’를 대표한다. 특히 그리스도교에 깃든 전형적인 유대담론인 묵시론과 종말론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이단인 영지주의를 결합하여 근대의 역사철학과 혁명의식의 기원을 추적하고 그 에너지를 재활성화하려고 시도한다. 메시아가 출현한다는 구약의 예언적 종말론(‘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은 예수 그리스도의 파루시아(재림가 지체되면서 이에 대한 반동기제로 인해 두 가지로 분리되었다. 외부세계에 출현하는 징표를 해석하고 완전히 다른 세상을 꿈꾸는 묵시적 종말론과 구약의 조물주(데미우르고스가 창조한 세계에서 내면의 세계로 도피하여 내적 완전성을 추구하는 영지주의가 그것이다. 고대 이스라엘과 후기 고대, 그리고 로마 지배를 거치며 변치 않고 내재되어 있던 이 묵시적 종말론과 영지주의의 요소가 세속화되어(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