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셰르파 연구를 시작하다
2. 셰르파 마을에서
3. 관계주의적 인류학으로 보는 셰르파 정체성
1장 정체성: ‘셰르파’라는 이름의 기원과 사용
1. ‘셰르파’란 누구를 말하는가
2. 셰르파의 종족성과 기원
3. 왈룽 셰르파의 역사를 추적하다
4. 히말라야 관광산업의 ‘셰르파’ 용법: 언어인류학의 사례
5. 정체성의 정치
2장 인류낭만주의: 셰르파 히말라야 등반사
1. 에베레스트 폭행 사건의 이면
2. 유럽의 과학 탐사 전통과 근대 등반
3. 셰르파, 히말라야 등반에 등장하다
4. 셰르파는 ‘잃어버린 인류의 원형’인가
5. 셰르파 윤리로 폭행 사건을 다시 보다
3장 복과 돈 : 셰르파 마을 문화
1. 왈룽 셰르파 마을의 종교 의례
다자 뿌자 | 밀람과 뻔 쩌울리 뿌자
2. 캠벌룽 순례
3. 경제생활
작물 재배와 젊은 층의 도시 이주 | 이동 방목과 자립 생활 | 동충하초와 견성 보존
4 새롭게 정의되는 토착성
4장 열린 미래 : 셰르파의 도시 생활과 이주
1. 카트만두 이주
왈룽 셰르파의 카트만두 이주 | 세두와 셰르파들의 이주
2. 해외 이주
한국의 뗀징 셰르파 | 미국 캘리포니아의 앙 다와 셰르파
3. ‘열린 미래’의 시간관: 다양한 이주의 경로를 고민하다
4. 인도주의 셰르파 공동체
5. 관계의 사슬
5장 등반은 천직 : 히말라야 등반의 떠오르는 주역 셰르파
1. 히말라야 가이드 원정대
2. 히말라야 등반의 노동 분업과 대행사의 등장
3. 밍마 셰르파와 세븐서밋트렉
4. 히말라야 등반의 탈식민주의적 비판
5. 고객 중심의 대행사 경영 전략
6. 8000미터 등반 산업을 주도하다
6장 독점과 착복 : 셰르파의 히말라야 등반 경험
1. 히말라야 관광산업의 여러 직무
2. 관계로 결속된 개인의 미래
3. 등반 셰르파의 임금
4. 히말라야 등반과 셰르파 남성성
남성성 지표로서의 등반 경력 | 위험의 소거로서의 남성성
5. 다층적인 등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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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주의 인류학으로 살펴보는 셰르파
셰르파족은 다종족 국가 네팔에서 인구 규모로는 35번째에 지나지 않지만(네팔 인구의 0.426퍼센트, 네팔 내 두 번째로 많이 연구된 종족이다. 이는 셰르파족이 히말라야 등반 산업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근대 이후 등반이 서구의 비서구 세계에 대한 ‘정복’과 탐구(즉 인류학적 연구의 통로로 활용되었음을 암시한다.
인류학자이자 등반가인 저자 오영훈은 오랜 기간 셰르파의 마을과 고산 등반의 현장에서, 또 한국이나 미국 등 그들의 이주지에서 그들과 긴밀하게 교류해왔다. 저자는 짧은 기간 급격한 정체성의 변화를 겪어온 셰르파를 ‘관계주의 인류학’의 관점, 즉 모험적이고 광범위한 삶의 국면들을 길고 복잡한 연쇄 속에 놓고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존 셰르파 연구들이 지닌 한계-서구 중심주의 또는 종족 환원주의 등-를 극복한다. 이 책은 셰르파의 삶에 시골 생활과 초국가 이주, 농ㆍ목축업과 국제 산악 관광산업, 친족 및 젠더 관계와 웃음의 심리학, 토착 종교와 세상과 미래에의 상상, 종족 정체성과 출신 마을과의 상관관계 등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조합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펴본다.
셰르파의 종족성과 등반의 문화사
흔히 ‘셰르파’라는 호칭은 히말라야 등반에서 짐꾼이나 가이드 등의 조력자를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거나 네팔 소수민족의 종족명으로 이해된다. 셰르파의 종족성은 네팔의 국가주의(직업과 종족성이 동일시되는 네팔의 카스트 제도와 관광산업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되기도 하고(주변 타 종족이 고산 등반에 특화된 셰르파족을 자칭하는 등, 산악 관광에 참여하는 셰르파의 다양한 역할은 ‘종족 집단 셰르파’와 ‘원정대의 핵심 피고용인 셰르파’ 두 집단 모두의 위세를 함께 신장시키는 전략으로 사용된다.
히말라야 등반을 둘러싼 논의는 히말라야 등반의 주역 셰르파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와 맞닿아 있다. 근대 서구에서 인류학은 탐험ㆍ등반의 전통과 함께 발전해왔고, 대개 현지 주민(과 그들의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