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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일지라도
저자 박재연
출판사 창작시대사
출판일 2019-08-27
정가 14,000원
ISBN 978897447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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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chapter 1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

502호의 비밀 13
수명 시계 16
비행기에서 겪을 수 있는 일 19
구사일생 23
웰컴 투 망우리 27
마지막 사진 한 장 30
심정지 상태 33

chapter 2
생명에 대한 예의

쌍둥이가 많아진 이유 39
잠재적 자녀들 관리하기 42
‘주인’이 아니고 ‘보호자’래요 46
마음의 속도 49
게 학대 금지 53
스톤 여사의 팬케이크 57
낮말은 새가 밤말은 화초가 61

chapter 3
품위 있는 죽음

구달 박사는 왜 스위스로 날아갔을까? 67
냉동인간의 소원 71
안락사 청원 75
자연사 수난시대 79
연명의료의향서가 뭐에요? 83
그게 안락사라고요? 87
기부와 기억 91

chapter 4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이별을 앞둔 우리의 자세 97
통장보다 비밀번호 101
생전 장례식 105
마지막 레시피 109
갈 때를 안다는 것 113
어차피 죽을 사람 117
알리의 최후 메시지 121
딸아, 그만 슬퍼하렴 125

chapter 5
기억, 불멸에 대한 의지

유쾌한 인연 131
세상에 남길 한마디, 묘비명 134
내 인생의 노래 137
영정사진을 벌써 140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144
부시의 장례식 147
장례식 드레스코드 151
15년만의 장례식 154
SAVE 9 157
메아리 씨에게-움베르또 에코를 추모하며 161

chapter 6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제 남편과 결혼할 분을 찾습니다 169
저승길 소울메이트 173
공동 희극조항 177
옵션 ‘B’ 181
고인을 위하여 건배 185
고양이 오스카 189
반려동물에게 상속하는 법 192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196

chapter 7
영혼과 초월, 그 미지의 세계

영혼의 무게 203
다리미도 마음이 있을까? 207
내 죽음을 내가 알렸다! 211
죽었다
책 속에서

제 남편과
결혼할 분을 찾습니다

혹시 당신이 배우자보다 먼저 죽게 된다면 100세까지 살게 될지도 모를 그에게 어떤 말을 남길까?
암으로 죽어가면서 홀로 될 남편을 위해 공개 구혼에 나선 여자의 사연이 보도되었다(2017. 3. 8. 조선일보. 그녀가 일간지에 낸 구혼광고의 타이틀은 ‘당신은 제 남편과 결혼하고 싶을 겁니다’였다. 대부분의 중년 여성들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남편에게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할 테니 광고의 효과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여자는 광고를 통해 ‘오늘 당신에게 멋진 남자를 소개하려고 한다’며 남편에 대한 설명과 그간의 결혼 생활을 자세하게 전했다. 또 ‘남편이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고 했다.
문장력 덕분인지는 몰라도 이 광고는 온라인에서 450만 번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 그리고 기사가 실린 지 열흘 후 여자는 세상을 떠났다. 저세상에서도 자나 깨나 여전히 남편 걱정을 할 게 틀림없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에는 그와는 반대의 여자가 등장한다.
죽어가는 아내를 돌보며 지쳐가던 중년의 남자는 부하 여직원에게서 받은 와인을 들고 아내의 병실에 들어선다.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 고급 와인을 들고 온 남편을 보자 아내는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을 거라는 직감이 스쳐 간다. 급기야 와인을 쓴 소주처럼 들이키고는 남편을 향해 울부짖는다.
“내가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지!?”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남자에게 커다란 택배 상자가 도착해 있다. 발송인은 아내였다. 상자 속에 담긴 것은 바로 ‘그’ 와인이다. 한 병도 아닌 무려 세 병이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다. 남자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남자의 표정보다 아내의 주도면밀함에 압도되었으니 말이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는 경고의 새로운 버전이니 말보다 효과 만점의 액션 아니겠는가.
투병 내내 남편이 그토록 헌신적으로 돌봐주었는데 그냥 모른 척 떠날 수는 없었을까? 그런데 뜻밖에도 주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