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 나뭇잎 한 장에서 생명의 진화를 읽어내기까지
1. 나뭇잎의 사계절 생활
바람이 없어도 잎은 움직일까?
봄, 잎 색깔의 마술쇼
한여름에도 연잎이 젖지 않는 이유
식물이 살아가는 원동력, 광합성 3
초록은 동색일까?
꽃이 먼저 필까, 잎이 먼저 필까?
가을의 색, 단풍
낙엽은 나무의 월동 준비
한겨울에도 단풍 든 나무가 있다?
플라타너스는 24시간 공기정화 중
나뭇잎이 돌아가는 곳
이야기 속 나뭇잎 1 / 나무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비자나무·팔손이
2. 나뭇잎 자세히 보기
300년 된 느티나무는 잎이 몇 장일까?
나무 관찰의 첫걸음, 잎의 구조
세상에서 가장 잎이 큰 식물
나뭇가지 한가운데, 꽃이 피다
잎이 나는 방식
잎사귀의 다채로운 무늬
잎의 가장자리는 모두 다르다
붉은 잎, 노란 잎도 바탕은 초록
침엽수도 잎이 떨어진다?
가시도 잎이라면
이야기 속 나뭇잎 2 / 나무에도 국적이 있을까? 가이즈카향나무
이야기 속 나뭇잎 3 / 나뭇잎으로 시작된 피바람 오동나무
3. 나뭇잎의 생존 비결
수국꽃이 오래 피는 이유
식물에게도 지성이 있다?
화살나무의 방어 전략
귀신도 외적도 막는, 가시의 활약
태초에 박테리아가 있었다
나무의 진화
숲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나뭇잎의 구조조정
나뭇잎은 미래를 예측한다
이야기 속 나뭇잎 4 / 법정 스님의 수목장 나무는 무엇일까? 후박나무·일본목련
가시를 내고, 소화불량 효소를 뿜고, 꽃으로 위장하고……
환경과의 전투 끝에 이른 생존 전략
“식물에게도 하등동물 수준 이상의 지성이 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제자리에서 바람 불면 흩날리고, 눈 오면 눈 무게에 잎이 쳐진 나뭇잎, 나뭇잎은 그저 환경에 반응하는 수동적 존재이기만 할까? 저자는 오랜 관찰과 공부를 통해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뭇잎은 곤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또 때론 주위 기온을 낮추기 위해 잎자루를 흔들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 책의 첫 장을 연다. 다양한 식물들의 각축장에서 나뭇잎이 필수적인 양분을 생산하는 1차적인 방식은 증산작용과 광합성이다. 하지만 과연 그게 다일까? 생존의 위협 앞에서 나뭇잎은 어떤 활약을 펼칠까?
카스피해 인근 낙타가 많은 지역에 서식하는 이란주엽나무는 낙타에게 잎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낙타 키 높이만큼 가시를 낸다. 바늘잎이 가늘어 광합성 재료를 풍부하게 저장하기 어려운 소나무는 곁의 식물들에게 독을 내뿜는 방식(타감효과으로 제 영역을 지킨다. 꽃잎이 작아 벌이나 나비 같은 매개 곤충의 눈에 띄기 어려운 수국은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위장해 풍성한 꽃차례를 자랑한다. 잎의 이러한 활약은 이동과 포식 등으로 목숨을 잇는 동물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전략과 전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충분하다.
나무는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낙타가 다가서지 못하도록 가시를 돋워낸 겁니다. 가시가 아니라면 낙타는 잎사귀에서부터 어린 가지까지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겠지요. 잎사귀를 낙타에게 다 빼앗기면 나무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들어야 할 잎이 없어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나무는 생존을 위협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가시를 뻗어낸 겁니다. (… 한곳에 뿌리를 내린 뒤, 꼼짝달싹 못 하고 모든 동물의 공격을 선 채로 당해야만 하는 나무들의 자구책이 재미있습니다. 또 꼭 필요한 만큼의 방어 수단으로 살아가는 나무살이의 효용성을 엿보게 됩니다.
_222쪽
『나뭇잎 수업』에서는 우리 곁의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