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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 : 서촌편
저자 황정수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2-02-28
정가 20,000원
ISBN 979115612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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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상재하며

1_백악산 아래 경복궁 주변
인왕산을 바라보며 경복궁을 지나다
진명여학교를 세운 엄귀비와 졸업생 나혜석
서촌을 대표하는 동양화단의 거목 이한복
김정희의 〈세한도〉를 되찾아온 손재형
근대 서양화가들의 산실 경복고등학교
표지화에도 능했던 ‘팔방미인’ 정현웅
만화가로도 이름을 떨친 동양화가 노수현
충청 화단을 대표했던 설경의 대가 박승무

2_수성동 밑 옥인동 주변
근대미술의 자존심 ‘서화협회’와 이완용
한양의 아방궁 ‘벽수산장’과 ‘박노수 가옥’
근대 동양화의 상징 이상범
옥동패 서양화가들의 중심 이승만
동양화가 이여성과 서양화가 이쾌대, 두 형제 이야기
박제가 된 두 천재, 구본웅과 이상의 운명적 만남
화가 이중섭의 짧았던 행복, ‘누상동 시절’
불꽃처럼 살았던 ‘채색화의 전설’ 천경자
월북한 화가 정종여와 석굴암의 인연
소년 천재화가로 각광받은 이봉상

3_필운동과 사직동 부근
근대 조각의 선구자 김복진
이제창이라는 화가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유학을 한 이종우
동?서양화에 모두 능했던 귀재 김중현
한글 서예의 산실 배화여자고등학교
일제강점기 서촌과 일본인 화가들
현대 화가들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인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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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촌을 떠나지 않은 중인의 후예들 덕분에 서촌은 점차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 수준이 높은 지역이 되었다. 궁궐에서 가깝고 창의문彰義門이 가까워 도성 밖으로 나가기 좋았던 입지도 실용적인 신흥 세력들이 모여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왔던 많은 일본인들이 서촌에 자리 잡은 것도 이러한 입지 때문이었다. 자연 환경도 한몫 거들었다. 병풍처럼 뒤를 둘러싼 인왕산, 아름다운 수성동 계곡,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 등 산수가 조화로운 천혜의 환경을 가진 곳이 바로 서촌이다(15쪽.

1906년에 설립된 진명여학교는 1912년에 진명여자보통학교와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로 분리되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이즈음 진명여학교를 다닌 가장 유명한 인물은 단연 정월晶月 나혜석羅蕙錫(1896~1948이다(25쪽.

나혜석은 비슷한 시기에 도쿄의 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후 한평생 거의 서양화를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았다. 학교 교사를 하면서도 그림을 그렸고, 남편을 따라 유럽과 미국을 돌아다닐 때에도 그림을 그렸고, 세상을 등지고 산중에 있을 때에도 그림을 그렸다. 그는 천생 화가였다(34쪽.

이한복은 추사 김정희를 선양하는 등 한국 전통미술을 수용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한 인물이었다. 그는 당시 서양화에 밀려 소외되던 동양화에 대해서도 “조선 사람으로 동양화에 사랑이 적은 것은 매우 섭섭한 일이다. 일부에서 동양화는 일본화라고 하며 꺼리는 이도 있으나, 어떠한 양식으로든지 자기네의 ‘국민의 혼[國民魂]’만 표현하면 그만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성공을 할 생각을 하여야지 일본의 제국미술전람회를 넘겨다보게 되면 도리어 조선미술전람회의 전도는 낙관할 수 없다”며 조선미술전람회의 발전을 기원한 의식 있는 작가였다(47쪽.

한국 근대 서예를 대표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소전素? 손재형孫在馨(1903~1981이다. 그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서예의 맥을 이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여 한국 서예가 나아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