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위원회 아동청소년문학상 최종 후보(2020
일상을 뒤흔드는 따뜻한 파문!
긍정적인 변화를 기다리는 모두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그림책
어느 날 문득 내게 왔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안녕, 선인장.’ 소년은 잠에서 깨어 선인장에게 인사합니다. 소년의 집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으며 평화롭고 조용합니다. 커다란 정원과 서재가 있는 집에서 혼자 사는 소년에게는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텅 빈 것 같습니다. 도대체 그게 뭘까요?
덴마크의 작가 레베카 바흐-라우리스텐의 글과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의 그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그림책입니다. 90페이지가 넘는 지면에 흑백의 연필 소묘가 차분히 드리우며 소년의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담깁니다. 시적인 운율을 살린 응축된 문장에 소년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리며, 검은색, 파란색, 갈색, 세 가지 색만으로 미세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은 깊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원제 ‘Ud af det bla’는 ‘Out of the blue:갑자기’라는 뜻으로 파란 하늘에 갑자기 천둥이 치듯 느닷없이 생기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제목에서부터 보이는 파란색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변화를 예고하며, 벽지와 바닥의 파란색 줄무늬 패턴으로도 소년이 오래전부터 소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의 꿈속에서 갈색의 부드럽고 구불구불한 어떤 것으로 떨어져 내리는 파란 수직선은 소년의 일상에 예측할 수 없는 생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언제나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소년은 뭔가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신발이 흩어졌고, 연필도 사라졌습니다. 소년은 집안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다 화단에서 낯선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소년은 숨바꼭질을 시작하고, 마침내 식탁 아래에 곰을 찾습니다. 갑자기 소년의 삶에 들어온 곰은 소년의 일상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지만, 집 안 가득 따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