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반, 살 반, 근육 많이!
어서 와! 여기는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묘하게 미소를 짓는 것만 같은 키 큰 해골이 문 앞에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수상하게 생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눈앞에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빨간 근육덩어리 심장이 기합을 넣으며 무거운 역기를 번쩍번쩍 들고 있고, 폐 한 쌍이 토닥거리며 말싸움을 한다. “우웩!” 소리가 나는 쪽을 보자 위가 노랗고 푸르스름한 토를 하고 있다! 토사물을 치우려고 양동이와 걸레를 가지고 뛰어가는 건 탱글탱글하고 불그스름한 간이다. 세상에, 이건 무슨 냄새? 누가 여기 똥 쌌어! 방 가장 안쪽 어두운 곳에서 “킥킥킥” 웃음소리가 들린다. 최종 보스처럼 등장한 그가 말한다. “어서 와! 좀 정신없고 징그럽긴 해도 여기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해부학 실험실. 나는 닥터 K야!” 등장은 좀 악당 같았지만 막상 보니 인상 좋은 옆집 의사 선생님이다. 그런데 저 사람 어깨 위에 앉아 있는 건…… 뇌?
킥킥 웃으며 읽다 보면 생기는 과학?의학 지식
장난감 설명서는 안 읽어도, 내 몸 설명서는 읽어야지?
피부부터 혈액, 폐, 뇌, 그리고 꿈을 꾸고 감정을 느끼는 우리 마음까지, 우리 몸이 작동하는 원리를 꼼꼼하게 정리한 이 책은 의사가 쓴 책답게 정확한 지식이 담겨 있고 아이들을 위한 책답게 쉽고 웃기며 기본에 충실하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인체 구조를 세세하게 설명하면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궁금하게 여길 만한 몸에 관한 온갖 문답을 곳곳에 배치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잠은 왜 자야 하고, 머리칼과 손톱은 왜 잘라도 아프지 않으며, 눈물은 어째서 나는 걸까? 심장은 어떻게 저절로 뛰고, 멈췄을 땐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어떤 사람들은 왜 휠체어를 타고 다닐까? 아이들의 이런 질문에 말문이 막혀 본 적 있는가? 아이들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충실한 인체 지식으로 가득한 책이다. 바로 옆집에 친근하고 엄청나게 웃긴 의사 선생님이 살고 있다고 상상해도 좋다.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