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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늑대 LE LOUP
저자 장마르크 로셰트
출판사 리리
출판일 2022-02-15
정가 16,000원
ISBN 9791191037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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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모든 존재를 잃고 상실의 고통을 늑대에게 투영하는 양치기 가르파르,
가스파르의 손에 어미를 잃은 하얀 늑대.
고도 3,354m의 눈폭풍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늑대의 생존을 건 추격전!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놓치는 순간, 반전이 펼쳐진다.

《설국열차》의 작가 장마르크 로셰트가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리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해법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늑대와 양치기는 어울려 살 수 없어.”
프랑스에서도 험준하기로 이름난 에크랑 국립공원. 오랜 세월 이곳에서 양을 방목하며 살아온 양치기 가스파르는 늑대의 공격으로 양 전부와 사랑하는 개를 잃는다. 가스파르는 이것을 늑대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늑대에게 복수하기 위해 한겨울 설산의 심장부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간다.
이 산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스파르에게 늑대는 침입자이자 적이다. 그는 아들과 아내를 잃은 상실감마저 늑대에게 투영하며 증오를 쌓아올린다. 그러나 과연 늑대도 가스파르를 증오할까? 늑대도, 제 어미를 죽인 가스파르에게 복수할 날만을 꿈꾸며 살아왔을까?
아니다. 그것은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일 뿐이다. 양들이 늑대만 보면 겁에 질려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것도, 늑대에게 맞설 방어력을 잃어버린 것도 인간이 자초한 일이다. 양을 다루기 쉽도록 온순하게 길들인 것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증오는 순전히 인간적인 해석이고 늑대는 그저 생존본능에 따르는 것이라면, 늑대와 양치기가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 없다는 가스파르의 믿음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그 반대다. 이 세상을 공유할 권리가 있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그들’도 ‘우리’를 살게 해주는 ‘베푸는 자연’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가스파르는 늑대를 적대시하는 대물림된 전쟁과 복수의 신화에 갇혀 있지만, 한편으론 다른 존재들과 공존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독수리가 사냥에 실패한 산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