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또 악몽이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누군가를 따라가려고 발버둥치며 우는 아기의 모습에 미수도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곤 했다. 엄마 아빠, 동생 미라는 서영이 고모 결혼식으로 대전에 가고, 미수는 강재 생일파티가 있어 집에 남았다. 무심코 안방을 들여다보던 미수는 꼭꼭 잠겨 있던 금고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호기심에 금고 안을 살펴보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혈액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고, 미수와 미라가 전혀 닮지 않았다던 외숙모의 말이 떠올랐다. 그날 이후 미수는 공부도 하기 싫고 친구들과 놀기도 싫었다. 오직 친엄마 아빠가 왜 자신을 버렸을까 하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아무 일 없는 듯 엄마를 대할 자신이 없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니 입양의 날을 맞이하여 공개 입양아인 정우의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자신이 입양아인 것을 숨기고 싶은 미수는 정우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정우한테서 만나자는 문자가 왔다. 정우는 엄마를 만나러갔다가 친엄마가 지금의 엄마를 찾아와 자신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며 울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 정우를 보며 미수는 얼굴도 모르는 친엄마가 더욱 그리워졌다.
우연히 미수는 정우가 친엄마와 분식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따라 들어갔다.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미수의 눈과 귀는 정우에게 쏠렸다. 며칠 뒤, 정우는 미수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친엄마가 찾아와 같이 가자고 했지만 자신은 지금의 엄마 아빠가 친엄마 아빠라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정우의 아픈 마음이 걱정되지만 모든 걸 다 아는 정우가 부러웠다.
토요일, 미수는 도서관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왔지만 막상 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 고속버스를 타고 태안에 사시는 외할머니 댁으로 갔다. 외할머니표 된장찌개, 간장게장, 파래무침 등 푸짐한 밥상에 그동안 입맛을 잃었던 미수는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그러다 눈물이 나왔다. 외할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장가를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