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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스파
저자 에리크 스베토프트
출판사 교양인
출판일 2022-02-18
정가 18,000원
ISBN 979118706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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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한 사회 비판이 섬뜩한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묵시록적 드라마

《스파》는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절정을 보여주는 호러 그래픽노블이다. 직장 내 괴롭힘 같은 사회적인 문제와 자기를 잃어버리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실존의 문제가 섬뜩한 세계 속에서 펼쳐진다.

스파 호텔에 있는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와 방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호텔에 첫 출근한 신입 직원은 청결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든 직원에게서 모욕을 받고 돼지 취급을 받는다. 호텔 사장은 자신의 힘으로 통제되지 않는 직원, 상납금을 요구하는 폭력배 때문에 지친다. 호텔을 찾은 고객도 마찬가지다. 연수차 호텔을 방문한 회사원은 직장 동료들에게 이유 없이 무시당하고, 활기를 찾고자 휴가를 낸 신혼부부는 악취가 나는 시체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스웨덴의 만화가 에리크 스베토프트는 인간 심리 안에 꿈틀거리는 열등감, 소외감, 모욕감을 괴상하고 기이한 괴물로 표현한다. 작품 속 스파 호텔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하는 장소이다. 이러한 감정은 호텔에 지워지지 않는 곰팡이를 만들어내고, 호텔은 이 감정에 응답하듯 괴물을 불러낸다. 따돌림을 당하던 직원은 결국 자기 자신을 돼지로 여기며 호텔이 만들어내는 돼지 괴물들에게 의지한다. 오랜만에 찾아온 아버지에게 호텔을 망쳤다는 핀잔을 듣고 해고당한 사장은 자기 확신을 잃고 삶에 위기를 맞는다. 회사원은 호텔 안에서 길을 잃어 미로 같은 복도를 뱅뱅 돌고, 신혼부부는 환영에 시달리다 얼굴 없는 시체로 변해버린다.

살아 움직이는 괴물이 된 스파 호텔에서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은 지박령이 된 것처럼 호텔을 벗어나지 못한다.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 으스스하고 불길한 기운에 휩싸이는 가운데, 이 저주받은 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기발하고 기괴한 이미지로 가득한 매혹적인 세계

에리크 스베토프트는 《스파》에서 스파 호텔 전체를 뒤덮는 습기, 곰팡이, 진액을 얽히고설킨 여러 선으로 사람의 혈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