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4
전시를 열며 7
I 정탐의 출현 11
II 소년탐정 29
III 탐정의 탄생, 프로탐정의 출현 49
IV 한국을 대표하는 명탐정 ? 유불란(劉不亂 65
V 변질된 탐정들 107
VI 해방기 탐정, 애국 탐정 ? 장비호(張飛虎 119
특별코너 137
전시를 마무리하며 155
부록 157
논고_ 추리소설을 왜 읽는가? 171
“우리가 밤새워 책을 읽은 적 있다면,
그것은 아마 추리소설이었을 것이다”
- 한국 탐정의 기원, 한국 근대 추리소설을 만나다
“추리소설이 즐거운 이유는 누군가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범인을 잡을 수 있고 합당한 처벌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논고 중에서
사람이 죽고, 단서가 나타난다. 경찰은 수사에 도움을 얻기 위해 탐정을 부른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 도착한 탐정은 모두가 보지 못한 것들을 보기 시작하고, 그렇게 사건을 해결한다. 완전범죄인 것처럼 보였던 것에서 실낱같은 단서를 찾아내고 범인의 죄를 단죄하는 탐정의 활약을 보며 우리는 흥분한다. 탐정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동료가 되어 범죄의 끝을 보고 속 시원해하는 우리는 ‘추리소설 독자’다.
탐정과 추리소설이라고 했을 때 코난 도일과 애거사 크리스티만을 떠올리던 우리에게 선물처럼 나타난 한국 탐정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2021년 기획전시로 열린 <한국 근대추리소설 특별전 - 한국의 탐정들>에서 우리는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한국의 탐정들을 만난다.
살인이라는 상상력, 탐정의 시대
살인 사건은 항상 일어난다. 그 사건을 푸는 소설과 영화, 드라마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장르고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 살인이 반갑다거나 재미있어서가 아니다. 그 사건이 결국 풀린다는 정의에 대한 믿음이 지켜지기 때문이며, 억울함을 알아주고 그것을 해결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안심 때문이다.
이미 100년이 훌쩍 지난 셜록 홈스 시리즈, 그리고 김전일로 더 잘 알려진 긴다이치 코스케 등, 그들이 나타나면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풀린다. 범인은 교묘하게 살인을 계획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진 계획이라 해도 명탐정들 앞에선 맥없이 허물어진다. 오래도록 이 탐정들이 사랑을 받고 리메이크에 리메이크를 거듭할 수 있는 것은 통쾌함과 재미를 넘어선 사회정의에 대한 소망 덕분일 것이다.
한국의 탐정, 추리소설의 시작
한국 근대 추리소설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