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1부 고독이라는 내면 상반된 이미지 사이를 줄타기한 대문호 가장 많이 대출되는 소설 써내고 은둔 속에 살다간 ‘호밀밭의 파수꾼’ 아웃사이더 개념 설계한 영국 문단의 이단아 <밤으로의 긴 여로> 쓴 희곡의 아버지 정치적 불운 속에서 추사체 완성한 금석학 대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휴머니즘 스토리텔러 2부 숨지 않은 감정의 고귀함 욕망에 충실했던 신의 어릿광대 내 생각이라 믿는 것 대부분은 타자에게 빌려온 것 부엌을 페미니즘 공간으로 탈바꿈한 작가 170년 전 유럽을 흔든 사랑학개론 꿈꾸지 않는 자,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감정도 공적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3부 저항의 미학에 관하여 문명의 어두운 이면 파헤친 선원 출신 대문호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은 용감하지 않았다 나치에 저항한 행동주의 신학자이자 목사 카스트, 남존여비, 종교차별에 도전한 작가 집단주의의 광기를 파헤친 거리의 철학자 윤리 아닌 힘의 역학이 집단을 움직인다 경험 따른 신중한 변화 중시한 ‘보수의 품격’ 권위주의가 과학을 바꿔선 안 된다 애도의 방식도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다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을수록 무력해진다 재물은 하늘이 내리지 않고 백성이 만든다 인간은 꺾이지 않는다 외친 휴머니스트 아름다운 문장으로 강제수용소 비판한 노벨상 작가 4부 유한한 시대와 무한한 나 20세기 유럽의 풍요와 몰락을 모두 기록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영적 스승, 신비로운 산문가 낯설고 강렬한 문장, 작가들에게 존경 받는 작가 유배지에서 인생의 의미 깨친 초월의 시인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가 있다 시인은 숨겨진 본질 꿰뚫어보는 견자 야만에서 순수를 길어 올린 시인 종교소설 벽 허문 일본 문단의 거장 존재에 관한 묵직한 질문과 장엄한 가르침 세밀화로 그려낸 생의 본질, 순문학 대표작가 초연결사회의 그늘을 지적하다 5부 달리 앞서 간다는 것 알파벳과 자전·공전 조선에 알린 선구자 욕망은 곧 지혜의 시작, 르네상스 밑그림 그린 이슬람 학자 20세기 초 파리 문단을 이끈 서점 주인 ‘한’과 맞바꾼 한
세상에 파문을 던진 책과 저자에 관한 위대한 기록
시대를 이끈 한 구절의 지성에 대하여
인류 구성원 다수가 문맹을 벗어나 책을 읽으면서 야만은 줄기 시작했다. 인류가 읽고 쓸 줄 알게 되면서 세상이 바뀐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언행의 기준과 동기를 제공받는 일이다. 그 기준과 동기가 모여 인류의 진보를 이끌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세상에 파문을 던진 책과 저자에 관한 기억이자 위대한 기록이다. 책을 읽으며 대중들의 자아와 시선이 달라졌고, 그 달라진 자아가 모여 세상을 바꿨다.
저자는 그 자체로 한 시대의 지성이었던 문장과, 오늘의 독자를 잇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다. 기꺼이 앞서나간 이들의 숨은 이야기는 독자가 진정으로 사유하고, 세상을 직시하는 눈을 갖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도 세상은 더 나아져야 한다. 의식이 살아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단단한 ‘한 문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모두의 지성이 된 그 문장은 계속해서
세상이 진보로 향하는 길을 안내할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인간 중심의 업적은 책이 만들어낸 것이다. 노예제나 여성차별 같은 말도 안 되는 만행이 자행되던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문맹’이다. 소수의 몇 사람에게만 책이 주어졌던 시대, 그 시대가 곧 야만을 가능하게 했다. 책이 창문을 열어주기 전까지 인간은 인간답게 산 적이 없었다. 인류 구성원 다수가 문맹을 벗어나 책을 읽으면서 야만은 줄기 시작했다. 마녀사냥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마녀사냥을 자행하는 사람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마녀사냥이 사라진 건 아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에 눈뜬 사람들이 마녀사냥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밝혀냈기 때문에 마녀사냥이 사라진 것이다.
앞선 인식과 문장으로 시대를 이끈 이들이 있다. 세상에 꼭 필요한 파문을 던진 이들의 문장을 마음 깊이 새겨 넣은 저자는 말한다. “책의 한 문장을 가슴으로 외우는 누군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