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서 ‘너’로, 그리고 ‘우리’로 가는 이야기
프랑스어로 ‘취급 주의’를 뜻하는 Fragile을 소리 나는 그대로 읽어 여자아이의 이름은 ‘프라질’이 됩니다. 퓌제트의 첫 친구의 이름이 조심히 다뤄야 하는 존재라는 것, 재미있지 않나요? 상자를 조심히 망가지지 않도록 다뤄야 하는 것처럼 친구도 조심히, 소중히 다뤄야 하는 존재라는 걸 퓌제트는 조금씩 알아갑니다.
‘나’의 세상 속에서만 살던 퓌제트에게 ‘너’라는 존재가 생겨버린 거지요. 처음부터 ‘너’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워요. 둘은 서로 말도 통하지 않아서 더 오해가 생기고 서로 상처를 주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게 만들지요. 퓌제트는 프라질을 위해 섬을 떠나 바다로 나아갑니다. 늘 섬에서만 머물던 퓌제트의 세상이 넓어지는 순간이에요! 프라질도 퓌제트를 위해 등대에 불을 밝히고 말을 배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느새 두 여자아이는 ‘나’에서 ‘너’를 더해 ‘우리’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한발 나아갑니다.
- 자기만의 섬에 머물러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원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자기만의 섬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빼앗겨버렸습니다. 작은 등대가 있는 섬에 사는 퓌제트를 보며, 지금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요? 지금 우리는 어느새 우리만의 섬에서 우리만의 방식에 익숙해진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나의 공간으로 불러들여 함께하기 조심스럽고 두려운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 손잡아 줄 사람, 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 함께 웃어줄 사람, 함께 울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로서만 존재한다면 결코 알 수 없을 새로운 세상이 이곳에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퓌제트와 프라질>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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