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편
귀여우면 그래도 되는 거야? (한국다람쥐
잘 적응한 게 뭐가 문젠데? (큰입배스
내가 진짜 폭군이야? (가물치
바이러스 전파자라고? (박쥐
최초라는데 기분이 왜 이러지? (래쿤
고작 만 원짜리라고? (뉴트리아
내가 밀어냈다고? (붉은귀거북
굴 좀 팠더니 난리 났네 (미국가재
우리가 미세 플라스틱을 만든다고? (지렁이
로드킬 당하는데 유해 야생 동물이라고? (고라니
그저 먹고 똥 쌀 뿐! (꽃매미
좀 알아보고 사용하지 그랬어? (깍지벌레
흐르는 대로 흘러갔을 뿐! (해파리
식물편
식물계의 연예인이라더니 이젠 뿌리도 내리지 말라고? (핑크뮬리
원래는 이런 데서 안 살아! (서양등골나물
그 녀석이 사라지게 된 게 내 탓이야? (가시박
옮겨 심으면 그렇게 될 줄 몰랐어? (칡
끈질겨서 좋다더니 전 세계적 문제아라고? (갯끈풀
벌을 키운다고 나를 불렀잖아! (양미역취
해를 끼치는 악당 생물이었어?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생물에 대해 알아보자
산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귀여운 다람쥐, 비가 오면 어느새 길바닥에 나와 사람들을 흠칫 놀라게 하는 지렁이, 뽀송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사람들이 찾아가 사진 찍기 바쁜 핑크뮬리. 우리 주변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생물들인데……. 이것들이 악당이라고?
이 생물들에 대해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각자는 다양한 생김새와 습성, 나름의 생활상식이 있는 수많은 생물 중 하나야. 하지만 환경이 달라졌을 때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 이건 어느 생물이든 마찬가지일 거야. 한국다람쥐는 귀엽다는 이유로 유럽에 가게 되었지만 전염병과 진드기를 옮긴다 하여 사람들에게 내쳐지고 말았어. 아름다운 핑크뮬리는 우리나라에 갑자기 들어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씨가 바람에 날려 다른 식물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해 등급 식물이 되었지. 지렁이는 먹이를 먹고 내보내는 똥이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땅을 좋게 만든다고 했다가 이제는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더 좋지 않은 나노 플라스틱을 내보내는 유해 생물이라고 해. 하지만 이 생물들이 악당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게 있어. 바로 사람이야. 귀엽다는 이유로, 예쁘다는 이유로 먼 곳으로 옮겨간 것도,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 자연에 마구 버린 것도 사람이지. 자, 생각해 보자. 누가 악당일까?
과연 그 방법이 정답일까? 함께 생각해 보자
사람에게, 또는 사람이 사는 환경에, 그리고 그 환경에 원래 있던 다른 생물에 해가 된다고 유해 외래종으로 지정된 생물들이 많아. 애완동물로 키우려고, 맛있는 음식으로 먹으려고, 예쁜 색을 내는 염색 물질을 만들려고, 꿀을 더 많이 생산하려고 여러 동물과 식물을 우리나라로 들여오기도 했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가기도 했어. 그리고 그런 생물들은 달라진 환경에 문제를 일으켰지. 너무나 적응력이 좋아서 서식지를 온통 차지해 비슷한 토종 생물이 살 곳을 빼앗기도 했고, 각종 병을 일으키기도 했어. 원래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