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통받는 개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밀어낸다. 나와 마주한 타자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레비나스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철학자이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위기의 시기에 타자와 진실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자국 중심의 정책을 취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나와 자국은 타인과 타국에 대해 자기 중심적으로 지키고 방어하고 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에게 화살을 돌리기도해서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마음이 차단되기도 한다. 차단된 마음은 이기적인 행동으로 증오와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보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타인을 혐오하는 개인은 자신의 생존권을 획득하기 위해 타인을 밀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로서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1906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1995년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우크라이나로 잠시 이주했다가 리투아니아로 돌아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프랑스군에 입대하여 러시아어와 독일어 통역을 맡았다. 그는 1940년에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5년 동안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으며 그의 가족은 나치의 학살에 희생되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폭력성을 겪으며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감에 대해서 생각을 발전시켰다. 그가 말하는 윤리는 자기자신을 의문에 부치고 타자의 우위를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이기심을 보면서 다시금 레비나스의 윤리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저자는 타인을 나의 방식대로 판단하지 않고 그 자체로 보는 것, 타인의 잘못도 나의 책임으로 여기는 것이 레비나스가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두 가지라고 말한다. 본책에서는 1부에서 ‘전쟁에 대한 성찰’, 2부에서 ‘타자를 위한 무한책임과 제3자를 위한 정의’, 3부에서는 ‘윤리적 소통과 책임의 길(道’로 나눠 글을 묶었다. 레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