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이부터 가상 인간까지
우리는 모두 인플루언서를 꿈꾼다
매일 같이 멋진 배경에서 멋진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일상 사진을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주인은 딱히 직업이 없어 보인다. 평일 오후 시간을 이렇게 자유롭게 쓴다는 건 분명 백수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람을 백수라 부르지 않는다. 그녀의 팔로워 수는 50만을 넘기 때문이다. 물론 팔로워 수나 구독자 수가 이를 대변하지는 않지만, 그곳에서는 그녀를 모두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게시글 ‘한 건’에 500만 원. 웬만한 직장인 월급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 500만 원은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홍보 게시물을 ‘딱 한 번’ 올려주는 것으로 받는 광고비다. 업계에 따르면 팔로워 수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팔로워 10만 명을 기준으로 최소 10만 원에서 100만 명이 넘어가면 1천만 원을 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어린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아이돌에서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로 바뀐지 오래다.
심지어 버추얼 인플루언서까지 등장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이 가상 인간은 처음부터 인플루언서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TV 광고까지 섭렵했다. 그녀의 팔로워는 10만을 넘은지 오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3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2020년 한 해에만 130억 원을 벌어들였다. 시장에서는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MZ세대가 소비의 중심이 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허와 실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그런데 대체 인플루언서는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시장은 왜 그들을 이토록 원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 해도 모두가 인플루언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이들 모두를 인플루언서라 부른다면 특별히 인플루언서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며 그 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