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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루쉰 잡기
저자 다케우치 요시미
출판사 에디투스
출판일 2022-01-25
정가 16,000원
ISBN 979119153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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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루쉰론
루쉰의 죽음에 대하여
「후지노 선생」
루쉰과 마오쩌둥
루쉰과 쉬광핑
루쉰과 린위탕
루쉰의 언과 행?
「광인일기」에 대하여
루쉰과 일본 문학?
「아Q정전」의 세계성?
루쉰과 후타바테이?

2부
노라와 중국
어느 도전
다만 진실을 좇다
루쉰과 고리키
루쉰의 평가를 둘러싸고?
마오쩌둥의 시 해석?
루쉰의 날에?
독자에게
중국의 루쉰 연구서?
『루쉰 선집』의 특색?
화조풍월?
루쉰의 독자?
루쉰의 사상과 문학
루쉰 문학의 감상 태도에 대하여?
루쉰을 읽는 법

역자 해제
사상가, 평론가, 번역자, 실천가로서
다케우치 요시미가 일생에 걸쳐 사유한 루쉰론

“나는 루쉰에게 홀린 인간의 한 명이다. 생애의 어느 시기에 우연히 손에 든 그날 이후로 푹 빠져 오늘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아마도 일생 동안 루쉰의 그림자는 나를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루쉰에 마음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리고 마음을 쓰면 쓸수록 루쉰은 내 안에서 깊이를 더해 간다.
루신과의 만남은 내게 행복한 사건이 아니었다. 만남 자체가 행복하지 않았고 결과도 행복하지 않았다. 만약 그때 불행하지 않았다면 나는 루쉰과 못 만났을지도 모른다. 나의 불행이 루쉰을 발견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루쉰을 알게 되자 나는 행복해질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불행을 알 수 있었다. 행복해지는 것보다 그게 내게는 위안이었다.” [본문 167-168쪽]

특유의 사상적 밀도를 전개하여 일본 지성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다케우치 요시미에게 루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루쉰과의 만남과 관계 맺음이 그에게 무슨 의미였는지 40대 중반에 술회한 앞의 인용문보다 더 잘 요약할 수는 없을 듯하다. 자신이 불행했으므로 루쉰을 만났고, 그를 만남으로 결코 행복해질 수 없었다는 이 말처럼 20세기 초·중반의 격동과 전쟁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묵중한 진실 또한 없을 듯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어떤 한 사람의 사상에 대한 단순한 수용이나 추종과는 거리가 먼,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인 차원까지를 포함하는 ‘사상의 만남’의 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지나철학·지나문학과’를 졸업한 다케우치 요시미에게 루쉰과의 만남은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거나 선택적인 것이 아니었다. 문학으로 따지자면 ‘껄끄러운 아버지’ 같은 인상을 주는 루쉰과는 반대 성향의 중국 작가들에게 더 끌렸다. 그런 그가 루쉰과의 만남을 그렇듯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하기는 쉽지 않다. 말하자면 그것은 일생에 걸쳐 쓴 루쉰에 관한 다케우치 요시미의 스며들어 있고 또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