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 - 초승달문고 48
저자 김리리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2-02-07
정가 10,000원
ISBN 9788954685092
수량
두근두근,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데요!
_「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뱅글뱅글 돌아 봐도 심심하기만 한 어느 아침, 할머니가 홍시를 부른다. “밖에 첫눈 오는데 안 나올 거야?” 첫눈이 온다는데 아무리 뾰로통한 홍시라도 이불 고치 속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현관을 열어 보니 작은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였다. 게다가 할머니는 오늘 반가운 손님이 올 것 같단다.
“여기가 김복자 할머니 댁 맞지?” 옥상에서 골목 끝을 바라보던 홍시 앞에 나타난 손님은 하얀 털옷에 하얀 털모자를 썼다. “어젯밤에 꿈에 보이더니, 이렇게 찾아와 줬구나. 고맙다.” 눈송이처럼 하얀 얼굴에 동그랗고 큰 눈이 반짝거리는 아가씨를 할머니는 반가이 맞이한다.
홍시는 의젓하게 손님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는 조심하는 태도로 묻고, 홍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집을 나서려는 아가씨를 따라 나선다. 개구쟁이 동생들이 있다는 말에 꼭 같이 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가씨의 손을 꼭 잡고 걸어서 도착한 곳은 깊고 깊은 산속 작은 오두막! 이번에는 아가씨의 귀한 손님이 된 홍시에게 어떤 시간이 펼쳐질까?

송이가 좋아하는 줄무늬 양말이 또 사라졌어요. 그것도 한 짝만!
_「내 친구 털뭉치」

삭 사사삭……. 송이가 침대에 누워 잠들려는 순간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옷장 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송이가 전등 스위치를 켜고 옷장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후다닥 양말 바구니 뒤로 뭔가가 숨는다. “너였구나? 네가 그동안 내 양말을 훔쳐 간 양말 도둑이지?” 보푸라기를 모아서 둥글게 뭉쳐 놓은 듯한 털뭉치는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듯 작은 눈을 뜨고는 말한다. “아, 들켰네.”
그동안 배가 많이 고팠다는 털뭉치는 앞으로 자신을 보살펴 달라고 요구한다. 양말을 훔쳐 가던 것도 모자라 보살펴 달라니, 송이는 얄밉고 황당했지만 바구니 위에 아기 때 쓰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