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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00점 샴푸, 샴푸퐁 - 이야기나무 4
저자 정희용
출판사 반달서재
출판일 2022-02-09
정가 11,800원
ISBN 9791197402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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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잡기
이상한 미용실
샴푸퐁 효과
더 이상 수바가 아니야
오해가 퐁퐁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메롱, 쌤통이다!
샴푸퐁을 하나 더?
다시 꼬리잡기
마음속에 환상을 간직하고 산다는 것

한 아이가 우연히 어떤 샴푸를 손에 넣게 되었고, 그걸로 머리를 감은 날이면 시험을 보는 족족 100점을 받게 되었다. 믿기 힘든 이야기라는 걸 안다. 그런데 왠지 믿고 싶어진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떨까 궁금해진다. 주인공 송아가 ‘나도 수학 100점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사실 샴푸퐁 같은 물건이 생기게 해 달라고 조른 적은 없다. 그럼 간절히 원하지도 않았는데, 왜 샴푸퐁이 송아에게 나타난 것일까? 어쩐지 샴푸퐁 이야기가 송아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갑자기 샴푸퐁을 만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해서 보여 주고 스스로 생각하게 할 뿐이다. 송아와 친구들 덕분에 재미난 상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산타클로스가 진짜 있다고 믿지 않으면서도 산타를 기다리는 건 마음속에 희망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현실에서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환상일지라도 ‘만약에’를 품고 산다는 건 꽤 설레는 일이다.

거품 100점보다 스스로 노력해 얻은 게 더 소중해진 아이

샴푸퐁을 손에 넣은 송아는 시험을 볼 때마다 샴푸퐁으로 머리를 감았고, 모든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다. 송아를 괴롭히던 ‘수바’라는 별명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느새 ‘100점 요정’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어려운 문제를 들고 와 물을 때마다 송아는 도망치고 싶었다.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떠야 했고, 절친 혜주와도 오해가 쌓여 사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대로 털어놓을까도 싶었지만, 친구들 모두가 샴푸퐁으로 머리를 감고 너도나도 100점 요정이 되는 건 또 싫었다. 욕심이 자라고 머뭇거림이 길어지면서 송아는 점점 혼자가 되었고, 샴푸퐁이 조금씩 줄어들 때마다 걱정이 몰려들었다. 실력이 거품처럼 부풀려져 있으니 언제고 펑 터져서 자기의 실체가 드러날지 모를 일이었다.

반면 리코더 연주는 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