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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수리수리 집수리
저자 김재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9-08-14
정가 19,800원
ISBN 9788954657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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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_수리입문/수리지명/수리멸종/수리지향/수리소개

1부. 율리아네 집수리

○ 집수리, 사람들
우린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 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 수리수리 집수리
마당의 수리/어둠의 수리

2부. 김 교수네 집수리

○ 집수리, 사람들
건축은 문장과 같습니다

○ 수리수리 집수리
축의 수리

3부. 철민이네 집수리

○ 집수리, 사람들
삽시다, 여기 사야 해요

○ 수리수리 집수리
나무의 수리/방의 수리/평생수리

4부. 예진이네 집수리

○ 집수리, 사람들
센 땅 위에 지어진 집

○ 수리수리 집수리
시선의 수리/빛의 수리/시간의 수리/터의 수리/하자의 수리

5부. 이상집 집수리

○ 집수리, 사람들
뻔하되 허무하지 않던 이상과 닮은 집

○ 수리수리 집수리
태의 수리/수리본능

예고편_두꺼비집 집수리
우리가 몰랐던 집수리 현장의 생생함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다

이 책에는, 건축에 관한 여타의 책들과 다르게 집수리 현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겼다. 현장의 장인, 기술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집을 둘러싼 동네 이웃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집수리의 구체적인 현실을 유쾌하게 재현해 보여주는 이 책은, 그 어디서도 알 수 없었던 집에 관한 생생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있다. 포복절도할 만큼 유쾌하지만 더러는 코끝 찡한 김재관식 스토리텔링은 건축이란 것이 결국 구체적인 사람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을 절로 깨우치게 한다.
건축가의 미학적 욕망보다는 그 건물에 사는 사람의 삶을 먼저 바라보는 실용적인 정신, 시공할 수 없는 설계도면은 더이상 그리지 않는다는 현장성, 인력시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집수리장이의 치열한 하루하루는 폐가나 다름없는 집을 말 그대로 ‘변신’시키고야 만다. 건축적 심폐소생술이라 부를 만하다.

나는 목수다. 나는 요즘 집수리에 재미를 붙였다. 이 말에서 무언가 촌스러움을 느끼거나 동네에서 흔히 보던 ‘집수리’ 간판을 떠올린다면 내가 말하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내가 하는 일 역시 여느 집수리장이처럼 인부들의 숫자를 헤아려 점심밥을 시키고, 삼립빵과 컵라면의 가격 차이를 따져 새참을 준비하고, 내일 사용할 벽돌을 미리 주문하고, 새벽 인력시장에 기별해 젊은 사람이 아니면 되돌려 보내겠다며 눈을 부라리는 일이다.
_본문 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