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표를 보는 ‘외식의 역사’
서문
1 폼페이의 5번가
2 제국의 위대함이 깃든 요리
3 30년간 40개국의 음식을 먹다
4 식탁보의 등장
5 커피하우스에 붙은 호소문
6 단두대가 낳은 고급 식당
7 산업혁명이 불러온 음식의 풍경
8 프랑스 요리를 중세에서 현대로 가져오다
9 클럽의 탄생과 독보적인 주방
10 봄베이의 레스토랑
11 글렌 벨의 타코
12 세계 최악의 음식을 파는 나라
13 초밥 컨베이어벨트, 그리고 노! 스시
14 르가브로슈, 런던에 문을 열다
15 요리로 정치를 말하다
16 요리의 장르가 뒤섞이다
17 미슐랭 별, 그리고 셰프의 죽음
18 무엇을 즐길 수 있을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본문 이미지 저작권
찾아보기
음식을 향한 끝없는 열정과 광기, 그 흥미로운 역사
외식 문화와 함께 들여다본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종횡무진 시대 통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시간조차 손에 꼽을 만큼 모두가 바쁘게 살아간다. 집보다는 바깥에서 혼자 끼니를 때우거나 누군가와 어울려 식사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시대다. 그만큼 현대인에게 외식은 일상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외식’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단순히 ‘집을 떠나 식사하기’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아가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음식을 주문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인터넷과 통신, 여행 문화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미각도 어느 때보다 풍성해졌다. 어느 국가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유명 레스토랑이나 음식이 함께 생각나곤 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못지않게 음식이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자 매개체가 된 것이다. 또한 레스토랑은 여행할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여행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된다. 세계 각국의 전통 음식을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안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식 문화의 사회적 영향력과 개념이 복잡해지고 다변화되면서 이제 우리는 배고프지 않아도 그곳에 머물기만 해도 즐겁다고 믿는 후광 때문에 어떤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작가이자 BBC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마스터셰프?에서 예리하고 신랄한 비평을 쏟아내기로 유명한 윌리엄 시트웰은 이 책에서 외식이라는, 언뜻 사소해 보이면서도 깊이 파고들수록 흥미로운 주제를 사실적인 기록과 풍부한 사례, 친근한 소설적 감성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다룬다. 훌륭한 요리로 사람들의 미각을 일깨우듯이, 저자는 고대 로마부터 최근까지 2,000년에 이르는 외식의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킨 사회문화적 사건들을 파헤치고 그 연결고리를 다채롭게 분석해낸다.
이 책은 고대 도시 폼페이의 유물과 유골에서 당대인들의 식생활과 정신세계를, 옛 이슬람 세계를 여행한 이븐 바투타의 기록에서 접대 문화와 풍습을 엿보고 피로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