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든 미안한 짓 해도 괜찮으니까,
제발 치매만 아니었으면……!
치매는 늙어야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40~50대 초로기 치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매 환자 10명 중 1명은 초로기 치매 환자이다. 『괜찮다, 안 괜찮다』 속 치매 환자 역시 50대다. 보통 50대 엄마를 둔 자녀들은 ‘치매’ 걱정을 하지 않는다. 나숙희의 딸 안지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호에게 엄마 숙희는 안쓰럽고 불쌍한 존재였을 뿐, 치매 환자가 될 걱정은 1도 없었다.
남자친구와 7년 넘게 연애한 지호는 청혼을 받는다. 승낙하고 싶지만 엄마가 마음에 걸린다. 어느 날 갑자기 숙희가 이상해졌기 때문이다. 늘 다니던 길을 잃고, 가스불을 켜둔 채 외출하고, 친구 이름을 자꾸 까먹는다. 지호는 ‘제발 치매만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숙희는 결국 치매 진단을 받는다.
지호는 ‘내가 결혼하면 엄마는 어떡하지?’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너무나 현실적인 두 가지 문제에 맞닥뜨린 두 모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호는 ‘치매’라는 진단명을 듣자마자 요양원을 떠올리고, 숙희는 지호에게 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린다.
약과 상담치료도 받고, 딸 지호도 여러모로 노력하지만 숙희의 치매 증상은 점점 나빠진다. 숙희와 지호 모녀는 ‘치매’라는 병 앞에 매순간 절망하고 무너진다. 결혼을 앞둔 딸과 치매에 걸린 엄마, 이 모녀는 과연 괜찮을 수 있을까?
늘 불쌍했던 엄마,
이제 좀 행복해지나 싶었는데?!
젊은 나이에 결혼한 이후 남편의 폭력을 견디며 살아온 나숙희. 50대가 되어서야 시어머니 병수발을 끝내고,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과 이혼을 한다. 그 결심에는 첫째 딸 지호의 역할이 컸다. 항상 당하고 불쌍하게만 살던 엄마를 구출해낸 지호는 제힘으로 모녀가 단둘이 살 집을 마련한다. 그렇게 함께 산 지 3년. 그저 갱년기가 조금 늦게 찾아왔나 싶었던 숙희의 증상들은 점점 심각해지고, 결국 ‘알츠하이머-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