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카지노 에디션을 발간하며
프롤로그 주술사, 죽음의 땅에서 다시 일어서다
1장 리도토 혁명 상업적 형태의 카지노가 생겨나다
2장 치유를 원하는 사람들 도박을 위해 온천을 찾다
3장 어둠으로 가득 찬 밝은 곳 프랑스 리비에라 지역의 도박
4장 영국 사람들의 한 방 베팅 영국의 카지노(1700~1914
5장 도박의 신대륙 미국 도박의 탄생
6장 새로운 땅으로 황금을 좇아 서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7장 돈 많은 바보들 도박의 도시화
8장 마피아와 슬롯머신 조직폭력배 시대의 도박
9장 견딜 수 없는 유혹 네바다, 미국 도박의 오아시스가 되다
10장 태양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탄생
11장 하늘 끝까지 라스베이거스의 폭발적 성장
12장 다시 한번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로 동부의 카지노 중심지, 애틀랜틱시티
13장 버거킹 혁명 라스베이거스의 반격
14장 고삐 풀린 아메리칸드림 공익을 위한 도박 합법화의 시대
15장 쇼 비즈니스 시대 라스베이거스의 분투
16장 올인 카지노 도박의 세계적 확산
17장 카지노 도박의 재편 도박의 디지털화와 라스베이거스의 진화
에필로그 베팅은 계속된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인디언, 백인, 도박…… 그 잔인한 패러독스
17세기 아메리카 대륙에 엄청난 깡패 집단이 있었다. ‘파괴자’라는 뜻을 가진 피쿼드족이다. 이들은 압도적 폭력으로 군림하며 주변 모든 마을의 상납을 받는 최대 인디언 세력이었다. 하지만 영국 군대가 상륙하자 이들은 위기를 맞았다. 둘 사이의 마찰은 곧 전면전으로 번졌다. 영국군은 피쿼트족의 라이벌인 모히칸족 등과 손을 잡고 이들을 진압했다. 싹쓸이라 할 수 있는 대대적인 말살이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레이어드 보호구역으로 몰아넣어졌다. 300년 후인 1910년경 보호구역에서 살아남은 피쿼트족은 단 세 가구에 불과했다. 그렇게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은 뛰어난 변호사의 도움으로 독립된 부족이라는 법적 시민권을 획득하며 반전을 꾀했다. 피쿼트족은 급조한 건물에서 고액의 빙고게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규모였지만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주기적인 확장을 거듭했다. 1992년에는 코네티컷 주정부와 수익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협약을 체결했다. 곧 게임 테이블을 추가했고 슬롯머신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2번 도로가 교통 체증으로 꽉 막힌 광경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2004년 드디어 폭스우즈 리조트 카지노라는 왕국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빙고장과 슬롯머신 6400대, 객실 1400개, 4000석 규모의 공연장, 대회용 골프장에 컨벤션 센터까지 갖춘 매머드급 리조트였다. 코네티컷주는 이들로부터 연간 20억 달러의 세수를 거둬들였다. 피쿼트족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절멸 직전에 도박이라는 밧줄을 잡고 불과 20년 만에 백인과 인디언의 힘의 관계를 역전시킨 것이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도박’이 지닌 힘의 실체를 보여준다.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 그것은 본질과 보편성에서 나온다. 도박은 본질이고 보편성이다.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반드시 있다. 역사 내내 그랬으니, 저자의 안내를 받아 선사시대로 가보자. 수렵채집의 시대에는 먹고사는 것의 불확실성이 삶을 지배했다. 삶은 불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