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를 위한 머리말
감사의 말
서론 - 후설의 현상학과 오해
1장┃정적 현상학과 발생적 현상학에 관하여
1. 변화에 대한 문헌적 근거
2. 정적 현상학
3. 발생적 현상학
4. 시간과 시간성
5. 결론
2장┃시간의식과 상호주관성에 관하여
1. 1905년의 시간 강의
2. 1907년에서 1911년 사이의 논의
3. 1920년대에서 1930년대의 미발간 원고
4. 시간과 상호주관성
5. 발생적 현상학과 시간성
3장┃상호주관성의 문제에 관하여
1. 1905년에서 1921년 사이의 논의
2. 데카르트적 성찰
3. 1921년에서 1935년 사이의 논의
4. 결론
4장┃후설의 윤리학에 대한 논의
1. 전기 윤리학
2. 후기 윤리학
3. 결론
결론 - 발생적 현상학의 영향
역자 후기
삶이란 무엇일까? 이는 인류가 자의식을 갖게 된 때부터 시작된 원초적 질문이며, 인류 역사상 생멸한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품었을 물음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오래된 미래의 질문이다. 이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수학이나 과학의 공식처럼 유일한 정답이 없기 때문이며, 인간 개개인이 같은 조건에서 모두 제각각의 답을 내놓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냥 내(개인 생각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면(이것도 유의미한 일이지만, 이 질문은 우회하거나 수정할 필요가 있다.
삶이란 무엇인지 그 실체나 본질을 묻고 해답을 찾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것도 우회의 한 방법이다. 여전히 정답이 없고, 제각각의 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질문이지만, 대신 앞선 질문보다 실용적인 문답이 되며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문답이 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전자가 ‘존재론적’이라면 후자는 ‘생성론적’이다.
또한 ‘무엇’이 명사적인 것으로서 실체를 지향하는 반면, ‘어떻게’는 형용사적이며 ‘살아가야 할까’는 동사적이어서 그 흐름과 경향을 가늠하는 것만으로도 일정한 ‘언표’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형용사적이며 동사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모호하거나 어렴풋하더라도 ‘대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아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답하는 과정에서 ‘삶이란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짐작할 수도 있게 된다. 삶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삶의 정의(定義-삶의 본질을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삶이 지향하는 방향을 찾는 일은 인간의 욕구의 방향을 찾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실은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여기에서 다시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나온다. 이렇게 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자주 물었으며, 가장 난해한 질문의 실상이 조금 더 분명해진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도 수백 가지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참다운 삶, 잘 사는 삶, 즉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을 규명하는 것이 인간의 윤리를 모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