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_ 들뢰즈-가타리의 분열증적 상상
자본주의와 핵가족의 출현
번개와 피뢰침의 만남 : 들뢰즈와 가타리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분열증적 상상
유물론적 정신의학 :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결합
2부 _ 자본주의, 죽음을 향하는 욕망
자본주의, 죽음을 향하는 자발적 복종
‘오이디푸스’를 통해 만들어지는 주체
3부 _ 욕망-기계와 분열자의 산책
억압된 욕망과 욕망-기계
욕망-기계의 작동법 : 짝짓기로서의 기능과 생산
분열자의 산책
4부 _ 가족에서 벗어나 우주적 욕망으로
우주적 욕망의 가족적 경험으로의 축소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소유에의 욕망
“나는 아이가 아니다”
질의응답
『안티 오이디푸스와 가족, 나는 아이가 아니다』
지은이 인터뷰
1. 근대 핵가족이 자본주의의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계신데요. 그 메커니즘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자본주의와 함께 출현한 근대의 핵가족은 단순히 구성원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동 원리를 가지고 있어요. 이 새로운 가족의 출현을 잡아낸 게 프로이트입니다. 아빠-엄마-아이로 이뤄진 근대 핵가족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본 것이죠. 이를 설명한 것이 오이디푸스 이론입니다.
오이디푸스 이론의 핵심은, 우리 무의식은 가족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다, 즉 욕망의 시작과 끝은 가족이라는 겁니다. 뭐, 어찌 보면 여기까지는 그다지 문제가 될 게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가족 드라마의 끝이 무엇이냐면, 욕망의 결핍이에요. 욕망은 이제 결핍으로 정의되고, 결핍을 통해 움직입니다. 결핍으로서 욕망, 이것이 가족 극장이 된 무의식의 결론이에요.
들뢰즈-가타리는 이 지점을 참을 수 없어 합니다. 욕망이 결핍에 시달리고, 욕망을 추동하는 게 결핍이라니, 들뢰즈-가타리가 보기에 이것은 욕망 본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결핍은 욕망이 가족 안에 갇히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는 거죠. 우리 무의식이, 그러니까 마음의 바탕이 가족들로 가득 차 있고, 가족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 욕망의 가족주의! 이것이 욕망을 결핍으로 만드는 주범이라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바로 이 결핍된 욕망 위에서 작동합니다. 자본주의는 간단히 말해 상품 경제예요. 상품이 팔려야 자본이 굴러가요. 그런데 상품이 팔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뭔가 결핍감을 느껴야 합니다. 왠지 속이 빈 느낌, 허한 기분, 그런 것들에 호소해야 상품이 먹힙니다. 이런 상품이 당신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다는 식인 거죠. 결핍은 상품 경제의 동력이고, 해서 결핍이야말로 자본주의의 필수적 요소입니다.
결핍에 허덕이는 욕망, 그것이 자본주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