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그리스신화로 품는 새로운 질문, 지금의 나를 위한 인문학
1부 그리스신화로 인간과 세계를 살피다
시시포스: 쳇바퀴 인생의 희망은 어디서 오나요?
― 티치아노 <시시포스의 형벌>
나르키소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왜 저주였던 걸까요?
― 워터하우스 <에코와 나르키소스>
가이아와 크로노스: 지배 질서가 아니면 무질서이고 악인가요?
― 고야 <아들을 집어삼키는 크로노스>
제우스와 거인족의 전쟁: 권력은 왜 질서를 선이라 강조할까요?
― 도레 <지옥에 갇힌 거인들>
2부 그리스신화로 문명과 국가를 돌아보다
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불은 어떤 의미인가요?
― 모로 <프로메테우스>
이카로스: 무모한 도전일까요, 무한한 도전인가요?
― 르동 <이카로스>
크레온과 안티고네: 법과 정의는 왜 여전히 뜨거운 쟁점일까요?
― 퓌슬리 <안티고네를 발견한 하이몬>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전쟁은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 루벤스 <헥토르를 공격하는 아킬레우스>
3부 그리스신화로 이성과 감성에 관해 묻다
아폴론: 이성이란 마냥 찬란한 것일까요?
― 메이니에 <빛·예언·시의 신 아폴론>
디오니소스: 욕망은 곧 타락의 화신인가요?
― 카라바조 <디오니소스>
헬레네: 선과 악을 딱 잘라 구분할 수 있나요?
― 다비드 <헬레네와 파리스>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인류의 주제, 사랑과 성을 생각해 볼까요?
― 벨라스케스 <거울을 보는 아프로디테>
4부 그리스신화로 여성과 남성을 생각하다
제우스와 헤라: 누가, 어떻게 여성을 지배해 왔나요?
― 앵그르 <제우스와 테티스>
메데이아와 이아손: 여성성이란 타고나나요?
― 들라크루아 <메데이아의 분노>
오이디푸스: 이 비극에 담긴 터부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잘라베르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행복하자 우리’,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 워터하우스 <페넬로페와 구혼자들>
[그리스신화를 알아야 서양과 현대를 이해한다]
서구적 사고의 DNA라 할 수 있는 그리스신화는 현대 사회가 작동하는 정신적 원리를 알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 선사 시대부터 이어진 이야기 속에 그리스철학의 모태가 된 원초적 세계관과 인생관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껏 흔히 해온 것처럼 줄거리를 애써 외우거나 드물게 비유에 사용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신화는 언제나 특정한 역사적 배경 아래서 탄생하기에 당시의 인식이나 역사의 맥락을 섬세하게 적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각기 다른 고대 저술을 비교, 정리하다]
더구나 그리스신화는 단일한 줄기가 아니다. 동일한 신화에 대한 상반된 이해가 존재하기에 서로 다른 갈래를 비교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신화가 어떠한 관점의 차이로 기술되었는지까지 간결하게 짚어낸다. 장황할 수 있는 서사를 알기 쉽게 집약하되 미처 몰랐던 다양한 시각을 함께 보여준다. 그리스 서사시의 양대 산맥인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를 비롯해 아폴로도로스나 소포클레스처럼 신화를 집대성한 문법학자들, 에우리피데스와 같은 그리스 극작가는 물론 오비디우스와 베르길리우스와 같은 로마 작가의 책을 근거로 삼았다.
[3천여 년의 신화에서 뽑아낸 가장 현대적인 관점]
그리스신화를 읽으면서 현대적 재해석 과정은 필수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글이나 말을 통해 그리스신화가 거듭 거론되는 것은 그저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이거나 풍부한 지식의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다. 현대의 인간과 사회에 닥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재해석”에 중점을 둔다. 저자는 디오니소스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현대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휴식과 정신적 치유’를 이야기하고,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 사이의 균형을 ‘첨단 과학과 원자력 발전’ 등을 둘러싼 중대한 선택과 연결시킨다. 또한 제우스와 헤라 및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로부터는 양성의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