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 무더기 아래 괴물이 삽니다
오소리족 어린이들이 평화의 땅에서 보물찾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발밑에서 폭발물이 터져 귀여운 잿빛 오소리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폭발물의 정체는 지뢰 괴물. 돼지코족 오소리와 코끼리코족 오소리가 전쟁을 했을 때 서로를 죽이려고 묻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평화의 땅은 위험한 땅으로 변했습니다. 전쟁을 쉬고 있던 두 오소리족 사이에 증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꽃잎 열차를 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평화의 땅에 울려 퍼질 수 있다면!”
오소리 뻣뚜렁 씨는 평화의 땅에 묻힌 괴물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그 일은 특별한 후각을 가진 뻣뚜렁 씨만이 할 수 있습니다. 아내 리안이 걱정으로 눈물 흘리고 다른 오소리들은 사서 위험한 짓을 한다며 뻣뚜렁 씨를 ‘바보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올해는 이번이 마지막이야. 겨울이 오면 가족들과 긴 휴식을 취해야지.”
겨울을 앞둔 어느 날 언제나처럼 평화의 땅에 발을 디딘 뻣뚜렁 씨.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뻣뚜렁 씨의 아들 통이는 아빠를 찾으러 길을 나섭니다. 뻣뚜렁 씨는 어떻게 된 걸까요? 오소리족에게 다시 봄이 찾아올까요?
남북 행복을 꿈꾸는 평화 동화
위험한 짓을 사서 하는 ‘바보 아저씨’라고 모두가 비웃어도 뻣뚜렁 씨는 평화의 땅에 묻힌 괴물 제거를 멈추지 않습니다. 괴물은 뿔 난 개구리 모습입니다. 실제 지뢰에 민족끼리의 증오와 오해, 폭력 등을 붙이면 『꽃밭 속 괴물』의 괴물 모습이 될 것입니다. 증오를 비롯한 이 모든 비극을 하나하나 없애 나가야 합니다. 끝이 없고 바보 같은 일이라고 평화에 대한 희망을 꺼뜨리면 안 됩니다.
『꽃밭 속 괴물』은 양편으로 갈라선 오소리족이 폭력과 불신의 상징인 ‘괴물’을 제거하며 화해의 희망을 키운다는 내용의 동화입니다. 맞습니다. 우리 민족의 분단 역사를 닮았습니다. 우리는 오해와 이기심 등으로 갈라졌고 전쟁을 하며 증오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서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