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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자해를 하는 마음 : 오해를 넘어 이해로
저자 임민경
출판사 도서출판 아몬드
출판일 2022-01-28
정가 16,000원
ISBN 9791197689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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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이 책이 의미 있을 단 한 사람을 위해

1장 자해의 역사
두 세계
뿌리 깊은 역사
정신분석과 자해
얌전한 자해 신드롬
아름답고 슬프고 성나고 자유로운
자해는 한때의 가벼운 유행일까
인터넷의 등장과 자해러의 탄생

2장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비자살적 자해
자해의 유익과 장벽
자해의 기능
오라, 달콤한 고통이여
여길 좀 봐줘요

3장 쥐고 태어난 과자 깡통
우리의 선택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왓슨 시대와 헝겊 원숭이 시대
각성의 창문
비빌 언덕
불행과 책임 사이에서

4장 회복과 도움
회복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
회복의 여정
타당화
공감이 하는 일

참고문헌
미주
“자해는 보편적인 인간 행동에 속하지는 않지만
미친 사람이나 하는 짓은 아니다“

자해의 역사와 정의부터 이유와 회복까지
자해를 본격적으로 다룬 국내 첫 대중교양서

“끊어버리고만 싶어 이거 다/그만 놔버리고 싶어 모두 다 (… 난 사랑받을 가치 있는 놈일까/방송 싫다면서 바코드 달고 현재 여기/흰색 배경에 검은 줄이 내 팔을 내려 보게 해/이대로 사는 게 의미는 있을지 또 궁금해”
2018년 엠넷의 히트작 <고등래퍼2>에 출연한 래퍼 빈첸이 쓴 가사 중 일부다. 당시 빈첸은 뛰어난 랩 스킬뿐 아니라 암울한 상황을 비관하는 마음과 자기혐오감, 우울감을 날것 그대로 솔직하게 적은 가사로 또래 집단을 넘어 대중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흰색 배경에 검은 줄’이라는 은유적 표현처럼 손목을 그은 자해 경험을 숨김없이 꺼내놓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는 말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그 해에 자해 청소년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에는 여러 언론에서 기획 기사 또는 단발성 기사로 자해를 집중 보도했으며, 9월 20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자해 대유행, 대한민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특별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 진행한 자해 연구 동향도 그 흐름을 반영한다. 2010년에서 2013년까지 4년간 출간된 자해 관련 연구 논문은 단 4편이었으나 이후 2016년에서 2019년까지 4년 동안에는 30편으로 대폭 늘었다. “마음의 전염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하는 자해는 마치 베르테르 효과처럼 모방되고 전염되는 걸까?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본다는 관점에서 비교하자면, 자살을 주제 삼은 책은 많았다. 우울증과 조울증, 불안장애와 ADHD 등 병리적인 면을 다룬 책도 당사자 에세이부터 전문서까지 다양하게 출간됐다. 주제 자체의 난해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앞서의 질문처럼 ‘한때의 유행’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 유달리 자해에 관해서 만큼은 치료자 혹은 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이나 학술 교재만 있었을 뿐 일반 독자를 위한 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