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훌륭한 공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마법 거울이 만난 여덟 명의 공주 이야기, 훌륭한 공주란 무엇일까?
이 세상에는 수많은 공주 이야기가 있다. ‘백설 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원래 공주였던 이들의 이야기도 있고, ‘신데렐라’처럼 왕자를 만나 공주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착한 여자가 위기에 처한다. 2. 위기를 해결해 줄 왕자 혹은 부와 권력을 지닌 남자가 나타난다. 3. 착한 여자와 그녀를 구해 준 남자는 행복하게 잘 살고, 그들을 괴롭히던 악의 무리는 응징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의 주인공, 즉 공주들은 자신을 구원해 줄 왕자를 기다리거나, 주변인들의 구박이나 괴롭힘을 꿋꿋하게 감내할 뿐이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를 찾기는 어렵다. 어느 순간 낡아 버린 옛날 공주 이야기, 언젠가는 낡은 옷을 던지고 새롭게 쓰여야 했던 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쓴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이 출간되었다.
‘훌륭한 공주란 무엇인지’ 알아 오라는 마법사의 지시를 받은 마법 거울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하며 여덟 명의 공주들을 만난다. 그런데 이 여덟 공주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던 공주의 모습이 아니다.
“공주들은 의지가 굳고 자부심이 넘치다 못해서 다들 대장이 되려고 해요. 그들은 손톱 관리도 잘 안 하고 종종 아주 무례해요. 동물들을 구조하거나, 싸움을 하거나, 잔디 깎는 기계를 고치느라고 항상 정신없어요. 그들은 수업 따위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걸요.” (249~250쪽
대장이 되려 하고 무례하고 공부에는 관심도 없는 공주라니, 이 작품 속의 여덟 공주들을 우리는 과연 ‘공주’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다양한 공주 이야기
유쾌하며 진지한 여덟 명의 공주들이 그려내는 새로운 세상
첫 번째 등장하는 엘로이즈 공주는 병에 걸린 동생 에멀린을 낫게 하기 위해 마녀를 찾아간다. 온갖 무예 실력을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