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_탐라의 오늘과 제주의 어제를 보며 꿈꾸는 이 땅의 미래
서장 “제주, 이곳은 신과 자연의 나라, 이 땅의 사람들을 품어주는 오름과 바람의 세상”
01 제주를 돌아보고 바람을 따라 우도까지
나라를 세우고 개혁을 꿈꾸던 이들의 영토, 도봉
태조 이성계, 천년왕국을 꿈꾸다 | 젊은 조광조가 사랑한 땅, 그곳에 들어선 도봉서원
제주는 섬이라네, 바다로 둘러싸였다네
섬과 뭍 사이, 그곳에 바다가 있네 | 저 바다를 건너면 만나는 류큐
천년왕국 수도, 제주에 도착한 발걸음이 먼저 향하는 곳
탐라도성, 사라진 천년왕국의 꿈 | 옛 도성을 가득 채운 문명의 요소 | 눈앞에 드러난 탐라의 궁성
제주, 천지개벽과 문명진화를 주재하는 신들의 나라
조선 정부의 수령, 제주의 신당을 없애다 | 신화의 나라가 남긴 빛나는 걸작, 《내왓당 무신도》 | 신당을 태우는 그림 속 검은 연기 | 조선 왕조, 왕의 다스림이 온 나라에 물들기를 바라다 | “집 안에 귤나무가 자라면 끓는 물을 부어 죽이는 형국”
취병담에서 듣는 용두암 전설, 사라진 포구에서 떠올리는 옛 모습
용두암이 제주 앞바다에 머문 사연 | 삼별초의 기억 화북포구, 제주의 옛 관문 조천포구
제주의 땅끝, 그곳에서 기억해야 할 역사의 순간
용암동굴, 아득하여 넋마저 빼앗길 황홀한 지옥 | 아름다운 별방진, 그러나 경치에만 취할 수 없는 아픔 | 잠녀의 투쟁, 기억하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사
우도, 땅끝 건너 바다에 누운 소 한 마리
우도에 가서 보아야 할 열 가지 풍경 | 충암 김정, 우도에 이르러 「우도가」를 부르다
《탐라순력도》, 제주 전역을 그린 순력의 기록화
02 성산의 바다에서 산방의 산으로
신선의 피서지 성산, 수산에 떠도는 소녀의 슬픔
“성산은 만 가지 천 가지 모습을 이루 다 기록하기 어렵다” | 수산고성의 슬픔, 혼인지의 기쁨
제주의 동쪽, 그 땅과 기운이 말해주는 것
제주
명실상부 제주를 그린 그림을 집대성한 국내 최초의 저작,
단 한 번 주류에 편입한 적 없는, 변방의 예술로 여겨진
그곳, 제주를 그린 그림만을 전면에 내세운 이전에 없던 책의 탄생!
제주를 그린 그림을 비롯한 약 135여 점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편견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발상의 대전환!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제주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광으로 수많은 육지 사람들에게 늘 향하고 싶은 곳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져 수많은 여행자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그러나 과연 제주는 풍경을 즐기는 여행지로서의 의미만 있는 곳일까. 그럴 리 없다. 이곳에도 역사는 흐르고,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그곳을 그린 이들이 있었고, 그들이 남긴 그림이 있다. 하지만 지금껏 제주를 그린 그림은 미술사는 물론 조선 실경의 범주 안에서 제대로 다뤄진 예가 없다. 제주의 예술은 조선미술사의 주류를 차지해온 문인화 및 육지 화가들의 작품에 비해 속화나 민화의 범주로만 여겨졌고, 근본적으로는 한낱 변방의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제주와 관련 있는 그림으로 유명한 것 역시 제주의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이 아닌, 유배객으로 제주에 머문 김정희의 <세한도>를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작품을 제외하고 다른 그림을 머리에 떠올린다면 어떤 게 있을까. 제주를 그린 그림에 대한 우리의 관심의 정도는 거기에서 멈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제주를 그린 그림을 바라보는 지금까지의 시선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미술사학자 최열의 신간 『옛 그림으로 본 제주』는 조선 시대 제주 출신 예술가들이 그린 제주의 그림을 비롯, 약 135여 점의 그림과 그림지도를 총망라하여 제주를 그린 그림들의 예술적 성취와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압도적인 작품 수와 이전에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그림을 책 전면에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편협한 인식, 주입된 주류 위주의 사고를 전면적으로 뒤집는 발상의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써 우리는 그동안 제대로 살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