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비웃음을 받던 화가, 앙리 루소
“루소의 작품을 보면 실없이 웃음이 나온다. 단돈 3프랑으로 기분 전환하는 방법으론 최고다.” 앙리 루소가 전시회에 그림을 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며 루소를 조롱하곤 했다. 루소는 파리에서 세금을 받던 세관원으로, 주말이면 근교에 나가 그림을 그렸다. 사람들은 그를 일요화가, 또는 세관원이라고 부르며 비웃었다. 세관원을 그만두고 전업 화가가 되었어도, 사람들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앙리 루소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의 그림은 구도 ? 원근법 ? 비례 등 모든 것이 서툴렀다. 루소는 소재를 정밀하게 관찰해서 각각이 보이는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았다. 하지만 어설픈 묘사력 때문에 소재는 입체감 없이 평평하게 보였고, 사진을 오려 붙인 듯 공간감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람도 크기를 재서 비례대로 축소해 그렸다. 머리부터 그린 탓에 머리 아래로는 상대적으로 그릴 공간이 부족해 풀 속에 다리를 숨기거나 함축해 그리기도 했다. 얼굴과 몸은 제각각으로 보였고, 인체 비례 또한 맞지 않아 괴상해 보였다.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 같다며 사람들이 손가락질해도 루소는 좌절하지 않았다. 위대한 화가인 자신을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볼 것이라 굳게 믿고 그림에 열중했다.
앙리 루소, 새로운 그림 세계의 문을 열다!
앙리 루소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일련의 정글 그림이다. 만국박람회 때 아프리카 열대림을 본 그는 정글에 사로잡혔다. 매일같이 식물원과 동물원을 드나들고, 사진 자료를 모아 자신만의 정글을 캔버스 위에 탄생시켰다. 꼼꼼하게 묘사된 낯선 잎과 꽃들,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수풀들. 소재 하나하나가 주인공처럼 섬세하게 그려진 루소의 정글 그림은 원근감도 없고, 입체감 없이 평면적이지만 그래서 더 꿈인 듯 현실인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굶주린 사자가 영양을 덮친다>가 전시되자, 예순한 살의 늙은 화가 루소는 처음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피카소는 루소의 그림을 알아보고 ‘루소를 위한 연회